백신이냐 독침이냐...인천·고창·대전·제주·대구·고양·광명 등 하루 6명 사망...국민 불안감 확산
백신이냐 독침이냐...인천·고창·대전·제주·대구·고양·광명 등 하루 6명 사망...국민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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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현재까지 사망사례 9건 보고돼...예방접종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냐"
경기도서 독감백신 접종 2명 사망…고양 80대·광명 50대
대구 70대男 접종 다음날 사망...파킨슨병, 만성 폐쇄성폐질환, 부정맥 심방세동 등 기저질환자
제주 60대男 독감 백신 접종 이틀 후 사망...원희룡 "평소 고혈압 심한분, 접종시 상담 필요"
20일 대전 80대男 백신 접종 후 사망...'상온 노출', '백색 입자' 검출 백신 제품 아냐

 

인천, 전북 고창에 이어 대전, 제주, 대구, 경기 고양, 광명에서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총 9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 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 관계가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발생한 백신 '상온 노출', '백색 입자' 논란에 국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질병청 "현재까지 사망사례 9건 보고돼...예방접종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냐...아나필락시스 가능성 배제할 수는 없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오후 독감 백신 관련 긴급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사망 사례가 총 9건 보고돼 그중 8건에 대해 역학조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이 진행 중"이라면서 "또 같은 날짜에 같은 의료기관에서 동일 백신의 제조번호로 접종받은 접종자에 대해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청장은 "21일 오전까지 보고된 총 6건의 사망사례에 대해 논의했으나 특정 백신에서 중증이상 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망 사례 중 2건은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며, 나머지 신고사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부검 결과와 의무기록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감백신 부작용 가운데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식품과 약물 등의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분, 수 시간 이내에 전신적으로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경기도 독감백신 접종 2명 사망…고양 80대·광명 50대

이날 경기도에서는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례가 2건이 발생했다.

경기도 보건당국은 "광명시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50대 서울시민 1명과 고양시 의료기관에서 접종한 80대 고양시민 1명 등 2명이 사망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며 "다만 사망 원인과 독감 백신 접종 간 인과관계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고령인인 고양시 사망자는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심장동맥협착증으로 스텐트 시술을 2차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명에서 접종한 서울시민 사망자는 지난 17일 유료 접종을 받았으며 서울시에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시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대구 70대男 무료 백신 접종 다음날 사망...파킨슨병, 만성 폐쇄성폐질환, 부정맥 심방세동 등 기저질환자

대구시에 따르면 동구에 거주하는 70대 남성(78)은 지난 20일 정오께 동네 의원에서 무료로 백신을 접종하고, 오후 1시 30분께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가 21일 0시 5분께 숨졌다.

기저질환으로 파킨슨병과 만성 폐쇄성폐질환, 부정맥 심방세동 등이 있었다.

제주 60대男 독감 백신 접종 이틀 후 사망...원희룡 "평소 고혈압 심한분, 접종시 상담 필요"

제주도는 도내 거주 60대 남성 A씨(68)가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9시께 제주시 민간 의료기관을 찾아 독감 백신을 무료 접종했다. 이후 20일 오후 11시 57분 건강 상태가 나빠져 119구급대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사망 시간은 특정되지 않았지만 21일 오전 1시 17분께 경찰에 사망 통보됐다.

도 보건당국은 A씨가 평소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었음을 고려해 사망과 백신 접종의 명확한 연관성이 있는지를 찾기 위해 역학 조사에 착수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번 사망자는 고혈압이 아주 심한 분으로 알고 있다"며 "기저질환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분은 독감 백신 접종을 받을 때는 의사와 반드시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일 대전 80대男 백신 접종 후 사망-70대女 의식 불명 상태...'상온 노출', '백색 입자' 검출 백신 제품 아냐

앞서 전날 대전에서도 독감 백신을 맞은 80대 남성이 숨져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대전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서구 관저동에 사는 80대 남성 B씨(82)가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했다. 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여만인 오후 3시께 숨졌다.

이 남성은 이날 오전 10시 동네 내과의원에서 독감 백신 주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백신은 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가PF주로, 상온에 노출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대전에서는 유성구 지족동에 거주중인 70대 여성이 전날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날 전북 고창에서도 70대 여성이 백신을 맞은 이후 하루 만에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으며, 인천에서는 평소 특별한 질환이 없던 17세 남학생이 백신 접종 이틀 후 사망했다.

김우주 교수 "과거에도 고령자 독감 접종 후 기저질환 및 날씨 변화에 사망하는 사례 발생...10대 사망은 달라 '확인 필요'"

이와 관련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전 대한감염학회장 이사장)는 21일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해서 "고령자의 경우에는 과거에도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이 독감 접종을 맞고 사망하는 사례가 있었다"면서도 "10대가 백신을 맞고 사망한 것은 다르다. 부검을 통해서 원인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갑자기 돌아가시는 이유는 심장이나 뇌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당뇨, 혈압, 동맥경화가 있는 분들이 추운 날씨에 혈관이 수축되고 탈수되면서 혈전도 생기면서 악화되는 것"이라며 "고령자 분들은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옷 따듯하게 입고 탈수 방지하면서 젊은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모시고 가서 백신 접종한 뒤 당일 충분히 쉬면 예방 가능하다"고 전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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