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정부출연 연구기관(출연연) 국정감사에서는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의 직원 폭언·폭행 사건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임 원장이 한 술집에서 연구원들과 술을 마시다 폭언을 하며 안주를 집어 던지고 가슴을 친 데 이어 연말에 가진 술자리에서는 연구원과 싸우다 팔을 깨무는 등 수차례 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박대출 의원에 따르면 임 원장은 지난 2018년 4월 27일 대전 유성구의 한 식당에서 연구원들과 자리를 하던 중 폭언을 가하며 험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당시 한 연구원은 손이 베이는 상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 원장은 지난해 5월 20일 대전 유성구 소재 한 술집에서 연구원들과 술을 마시다 A연구원에게 심한 욕설을 하고 안주를 집어 던졌으며, 다른 연구원은 임 원장으로 부터 가슴을 맞기도 했다.

같은 해 12월 30일에는 연구원들과의 술자리에서 한 연구원의 멱살을 잡고 소란을 피우다 옷이 찢어지고, 또 다른 연구원과는 싸우다 팔을 깨무는 등 수차례 폭력을 가했다.

이같은 수차례에 걸친 폭언과 폭력에도 임 원장은 어떤 감사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박대출 의원은 "본인은 사과하고 끝난 일이라고 했지만, 해당 연구원은 사과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며 "자신에게 수건을 던진 연구원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하고 본인에 대해서는 아무런 인사 조처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또 "일련의 사건들과 관련해 항우연이 제게 답변을 해왔지만 허위였다"며 "원장에게 사과를 받았다는 연구원은 사과를 받은 적이 없었고 또 다른 연구원은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는 스카프와 상품권을 (원장 측으로부터) 우편배송 받은 뒤 제품들을 원장 비서실로 반납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지적에 임철호 원장은 "부덕의 소치로 죄송한 말씀을 금할 수 없지만 원인을 이야기하지 않고 그것만 말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대출 의원은 "부인이 숙명여고 출신인 것으로 아는데, 영부인과 친해서 원장 되기 전에도 선임에 문제가 없다고 얘기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임 원장은 "영부인과 친분이 있다고 말한 사실은 없으며, 보수적인 친구들이 그 같은 소문을 악의적으로 퍼뜨리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임 원장은 박 의원이 다시 한 번 "평소 부인찬스를 썼는지에 대한 물음인 것"이라고 하자 "그런 일은 없었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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