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토론회 주최 측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유리하게 하고자 한 조치"
공화당 선거캠프 성명으로 불만 표시...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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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개최된 2020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 텔레비전 토론회.(사진=로이터)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화·민주 양당의 대통령 후보자들 간의 텔레비전 토론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각 토론회에서 양당 후보가 상대방의 발언 도중 비난하는 행위가 반복되자 토론회 주최 측이 발언 중 상대 후보의 마이크 전원을 차단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올해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조 바이든 전(前)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각각 출마했다.

지난달 29일 처음 열린 대선(大選) 후보 텔레비전 토론회에서는 공화·민주 양당 후보들은 상대가 발언하는 도중 상대방을 향해 비난함으로써 상대방의 발언을 방해하는 행위를 반복해 세계적인 화젯거리가 되기도 했다.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진행자가 사회를 맡은 지난달 대선 후보 텔레비전 토론회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발언하는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향해 “(바이든은) 사회주의자” 등의 표현을 사용하자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좀 닥쳐달래?”(Will you shut up, man?)하고 맞받는 등의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가 지적되자 텔레비전 토론회의 주최 단체는 미국 남부에 위치한 테네시주(州)에서 열릴 예정인 마지막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발언 도중에는 상대 후보의 마이크 전원을 내리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히고 나섰다. 이같은 일은 이전에는 없었다.

마지막 토론회에서는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책 외에도 인종 및 국가안전보장 문제 등 6개 의제에 대해 의제별로 각 15분씩 논의될 예정이며 각 후보는 2분 간의 발언시간 종료 후 마이크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선거캠프는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자가 유리하게 되도록 한 주최 단체 측의 새로운 공작”이라며 해당 조치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토론회에 불참하지는 않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후보 측은 어떤 입장 표명도 없는 상태다.

한편, 지난 15일로 예정돼 있던 텔레비전 토론회는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확인되면서 취소됐다.

마지막 대선 텔레비전 토론회는 오는 22일로 예정됐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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