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오전 9시께 동네 한 의원에서 독감 백신(보령바이오파마 보령플루) 접종
인천지역 10대 사망자, 백신 접종 이틀 후 사망...평소 특별환 질환 없어
사망 사흘만에 관련 내용 발표...질병청 "16일 유선 보고 후 17일 이상반응시스템 신고, 역학조사 뒤 브리핑"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접종을 맞은 17세 남학생이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나선 가운데 전북 고창에서도 독감 백신을 접종한 70대가 숨진 채 발견돼 보건당국이 인과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20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고창군 상하면 한 주택에서 A씨(78·여)가 쓰러진 채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전날 오전 9시께 동네 한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백신은 보령바이오파마 보령플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백신은 상온 노출로 효능 저하 우려가 제기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인천에서 사망한 10대가 접종한 백신과도 다른 제품이라고 도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도 보건당국은 "A씨 사망과 백신 접종과 연관성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면서도 "구체적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백신 접종 이틀 만에 사망한 인천지역 10대 한 명은 평소 알레르기성 비염 외에 특별한 질환을 앓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청은 전날 독감 백신 수급 및 접종 상황 브리핑에서 "올해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신고된 이상 반응은 총 353건으로, 이 가운데 사망 사례가 1건이 보고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질병청은 "접종된 백신은 국가조달물량 백신으로 신성약품의 컨소시엄 업체에서 배송한 제품"이라면서도 "유통과정 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17세 남성인 이 사망자는 지난 14일 낮 12시 민간 의료기관에서 무료 접종을 받았으며, 접종 전후로 특이사항은 없었으나 이틀 뒤인 16일 오전 사망했다.

질병청은 사망한 지 사흘이 지나서야 관련 내용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사망한) 16일 저녁에 유선 보고 후 17일 이상반응 시스템에 신고했다"면서 "이후 보건소에서 기초 조사와 시도 역학조사관이 역학조사한 뒤 보고한 결과를 정리해 오늘 브리핑에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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