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후 故 문규석 원사 모친 식당서 식사
"왜 문재인 대통령은 한마디도 안해요?" "청와대도 갔는데…"
洪 "기자들이 잘못했다"면서도 "기자들도 위에서 검열해 힘들다"
평택 2함대서 제2연평해전전적비·천안함 기념관 방문
"北정권 믿기엔…3대에 걸친 위장평화쇼, 김정은이 9번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3일 제3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경기도 평택시 해군2함대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중인 천안함 46용사 故문규석 원사의 어머니를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다.(사진=자유한국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3일 제3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경기도 평택시 해군2함대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중인 천안함 46용사 故문규석 원사의 어머니를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다.(사진=자유한국당)

연평해전·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전사자 55인을 기리는 서해수호의 날 제3주년을 맞은 2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천안함 46용사 중 고(故) 문규석 원사의 어머니를 직접 만나 위로했다.

'잊지않겠습니다'를 모토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 외에도 추모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 직후 경기도 평택의 문 원사 어머니 유의자씨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 인사하고 식사를 했다.

유씨는 이 자리에서 홍 대표에게 "그런데 왜 문재인 대통령은 천안함에 대해서 한 마디도 안 해요?"라고 서글프게 운을 뗐다.

유씨는 "우리들은 버린 자식인가요. 나는 그게 너무나 서운해요"라며 "세월호도 자식을 보내고, 나도 자식을 보냈는데, 가슴 아픈 일은 다 똑같은데 텔레비전에 한번도 안 나오고 말씀이라도 한 마디 해주시지. 그게 서운했다"고 문 대통령을 향한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TV에 (제가) 한 번도 안 나오는데 말씀이라도 한 마디 해 달라"고 홍 대표에게 요청했다.
 
또 유씨는 "북한 김영철이 왔을 때 제가 여기저기 갔는데 그런 걸 다 빼먹었다. 다 차단시키고 이상한 것만 나왔다"며 "청와대도 가고 했다"고 털어놨다.

홍 대표는 이에 "그건 기자들이 잘못한 것"이라며 "기자들에게 말 해야한다"고 취재진을 의식한 듯한 답변을 남긴 뒤 "기자들도 힘들다. 위에서 검열을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북핵폐기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무성 의원도 이날 함께 참석해 유씨의 안부를 묻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날 일정에는 홍 대표, 김무성 북핵폐기대책특위원장 외에도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학용 의원과 해군참모총장 출신 김성찬·국방부 차관 출신 백승주·국군간호사관학교장 출신 윤종필 의원, 육군교육사령부 사령관 출신 한기호 전 재선 국회의원이 동행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3일 제3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경기도 평택시 해군2함대 사령부와 천안함 및 제2연평해전 추모 안보공원을 방문해 희생 장병들의 넋을 기렸다.(사진=자유한국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3일 제3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경기도 평택시 해군2함대 사령부와 천안함 및 제2연평해전 추모 안보공원을 방문해 희생 장병들의 넋을 기렸다.(사진=자유한국당)

홍 대표는 유씨의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뒤에는 해군 2함대 사령부를 찾아 천안함 기념관과 '안보공원' 등을 방문했다.

반파된 천안함 선체를 둘러보면서 관계자에게 천안함 폭침 당시 상황을 듣고 "(당시에 침몰 원인이) 조작됐다고 난리쳤다"고 상기하며 "당시 북한 잠수함 탐지를 못 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해군참모총장 출신 김성찬 의원이 "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홍 대표는 기념관 방문 직후 "북한은 3대에 걸쳐 8번의 위장평화쇼를 했는데 지금 김정은이 하고 있는 것이 9번째"라며 "북한을 믿기엔 북한이 그 사이 3대에 걸쳐 너무 많은 거짓 평화공세를 해 왔다"고 현 정부의 친북 기조를 비판했다. 

그는 46용사의 군번줄이 걸린 헌화장소에서 묵념과 헌화를 하고 오기도 했다. 이에 앞서서는 '제2연평해전전적비'를 찾아 헌화했다.

홍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국립 대전 현충원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재 중 열린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여야 지도부 정치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추가로 추모 행보에 나섰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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