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이후 점진적으로 나아지던 고용 상황 다시 악화...8월의 코로나 재확산이 원인"
'경제 위기' '고용 악화' 우려하면서도 "지금이 경제 반등의 골든타임" 이중적 발언
네티즌들은 냉담한 반응..."궤변의 달인"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우한코로나(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경제 상황에 대해 "국민 여러분이 방역 성공과 경제 반등의 주체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일각에선 일국의 대통령이 '경제 폭망'의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연신 고개를 숙여도 모자랄 판에 국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방역이 곧 경제'라는 말이 최근 발표된 9월 고용동향 통계에서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점진적으로 나아지던 고용 상황이 다시 악화됐다. 서민들의 삶도 더욱 어려워졌다. 8월의 뼈아픈 코로나 재확산이 원인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결국은 경제가 살아나야 고용의 어려움도 해결될 수 있다. 8월의 코로나 재확산이 내수 회복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경기 반등에서도 제약을 받게 된 것이 대단히 아쉬운 대목"이라면서도 "하지만 이제 낙담을 떨쳐내야 한다.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범정부적 노력을 배가할 시점이다. 정부는 내수 활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다방면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코로나 재확산으로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영업이 제한되면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폭이 다시 확대됐다"며 "본격적인 하반기 채용 시기에 발생한 코로나 재확산은 신규 채용마저 크게 위축시켜 일자리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고용 상황 악화로 일자리를 잃거나 구하지 못하신 분들, 일시적으로 휴직하신 분들, 특히 더욱 어려워진 청년들의 일자리 시름을 생각하면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재확산이 우리 경제와 일자리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절감하는 계기가 됐다"며 "정부는 '최선의 방역이 경제를 살리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거듭 명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도 당부드린다”며 “코로나와 함께 가지 않을 수 없다. 방역과 경제를 함께 지켜야 하는 일상"이라며 "8월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지치지 않고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면 방역과 경제에서 함께 성공할 수 있다. 국민 여러분이 방역 성공과 경제 반등의 주체가 되어달라"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경제 위기'와 '고용 악화'를 우려하면서도 "2분기보다 3분기에 경제가 더 나아졌고, 최근 방역 상황이 서서히 안정화되며 소비와 내수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지금이 경제 반등의 골든타임"이라는 이중적인 발언을 남겼다. 네티즌들은 "궤변의 달인"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등의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