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공란은 “황교안 전 대표 최측근”
박훈 “김장겸·이강세 통해 여야인사 소개받은 것”
수원여객 영장청구 무마 윤대진?...尹 “사실과 달라”

지난달 9월 21일 작성해 10월 16일 공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편지 5장 중 3쪽 부분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배후 전주로 지목되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입장문을 봤다는 변호사가 가려진 실명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서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에 수억 지급 후 우리은행장 등 로비 이뤄졌고, 면담 시 이야기 했음에도 수사 진행안됨(000 전 대표 최측근 정치인)”이라고 주장했다.

박훈 변호사는 19일 페이스북에 “김봉현의 폭로 문건 원본을 봤다”며 첫 번째 공란의 실명은 황교안 전 대표라고 밝혔다. 해당 검사장 출신 야당 정치인은 윤갑근 전 검사장으로 알려졌다. 윤 전 검사장은 “김봉현씨는 알지도 못하고 본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김 전 회장은 또 “김00 이강세 전 광주MBC 사장 관련 인사 청탁성으로 수차례 현금 지급을 진술했음에도 수사 진행 안됨 (오직 여당 유력 정치인들만 수사진행)”이라고 했다.

박 변호사는 이에 대해 “김장겸 전 MBC 사장”이라며 “김장겸과 이강세를 통해 그 당시 여야 인사들을 소개 받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 MBC 사장 출신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는 김 전 회장의 정치권 로비 창구로 통하는 인물이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 8일 이 대표의 재판에서 “이 대표를 통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가 옥중 입장문에선 5000만원 진술을 사실상 부인했다. 한편 이 대표와 강 전 수석은 청와대 만남 사실은 인정하지만 돈은 주고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 전 회장은 편지에서 “2019.12월 수원사건 관련 5천 지급 (000 지검장 로비 명목 - 친형 관련 사람)” “경찰 영장 청구 무마용 (실제 영장 청구 미루어지다가 라임 관련 등으로 영장 청구)”라고 썼는데, 박 변호사는 이에 대해서는 “윤대진 지검장”이라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결론적으로 “이주형 전 검사출신 변호사의 동료 A 전 수사관이 2019년 12월 ‘윤대진 지검장 로비 명목으로 5000만원을 가져갔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김봉현의 폭로 문건 3쪽의 실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본 김봉현 폭로 문건의 실명 확인해 드리는 것은 정치 게임하지 마라는 것이다. 그 누구도 말이다”라며 글을 끝맺었다.

김 전 회장은 작년 초부터 수원여객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하지만 경찰과 수원지검 모두 김 전 회장이 입장문에서 주장한 것처럼 영장 청구가 미뤄진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입장문에 이름이 거론된 윤대진 검사장도 “수원지검은 제가 수원지검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9년 12월 중순께 김 전 회장의 수원여객 자금 160억여원 횡령사건으로 경찰이 영장을 신청했을 당시 영장을 반려하거나 기각함 없이 바로 법원에 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며 즉각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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