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정작 법정서는 전관변호사 만난 적 없다 증언”
“추미애 감찰에 여권 인사 로비의혹 수사 축소될 수도”
“범죄자 말에 휘둘리지 말고 특검해서 제대로 의혹 밝혀야”

미래통합당 유상범 의원
미래통합당 유상범 의원

검사장 출신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입장문은 “허점 투성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 배후로 지목된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검찰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잡아주면 보석상태에서 재판 받게 해 주겠다며 거래를 제안했다,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고, 수억원을 받은 검사장 출신 유력 야당 정치인이 은행로비에 관여했다”는 내용의 옥중 입장문을 공개했다.

또 김 전 회장은 “A 변호사가 ‘서울남부지검의 라임 사건 책임자와 얘기가 끝났다’며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전 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검찰총장에 보고 후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전 회장은 A 변호사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담당 주임검사와 문무일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신상팀장을 지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유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전 회장 입장문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검사장 출신’과 관련해 유 의원은 “서울남부지검도 입장문에 기재된 검사장 출신 야당 정치인이 국민의힘 현역 의원 2명은 아니라는 점을 언론에 확인해 주었다”라는 말로 자신(창원지검장 출신)과 정점식 의원(대검 공안부장 출신)이 아님을 강조했다.

또 유 의원은 A 변호사에 대해 “입장문에서 전관변호사가 문무일 전 검찰총장의 인사청문회 당시 신상팀장이라고 기재되어 있는데 당시 신상팀장은 현재 수원지검 관내 지청장으로 재직 중이다”며 변호사가 아닌 현직 검사라고 했다. 2017년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준비 신상팀장은 당시 대전지검 Y모 부장으로 지난 9월 검찰 인사 때 수원지검 관내 지청장으로 전보됐다.

아울러 유 의원은 “김 전 회장이 지난 9월 21일 작성한 입장문이 16일 갑자기 언론에 공개됐다”면서 “(입장문 작성후) 열린 재판에서 김 회장은 자신이 체포된 직후 전관변호사가 찾아왔느냐에 대한 검사의 질문에 두번이나 ‘없었다’고 답변했다”는 점을 들어 입장문 내용을 믿기 힘들다고 했다.

이어 “공개될 것이 충분히 예상되는 입장문을 쓴 김 전 회장이 한 달도 안 돼 법정에 두 번 출석해 내용과 정반대되는 증언을 두 차례나 했다”며 “(이는) 김 전 회장이 쓴 것이 아니라 누군가 대신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입장문 대로 진술하면 위증죄로 처벌받는 게 두려워 반대되는 증언을 했을 수도 있으나, 자신이 쓴 입장문과 다른 증언을 해놓고 뒤늦게 언론에 공개하는 것도 너무 어색하다”고도 했다.

유 의원은 김 전 회장의 옥중 입장문이 공개되자 법무부에서 해당 의혹을 직접 감찰하도록 지시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유 의원은 “입장문 내용의 신빙성에 대한 검토도 없이 추미애 장관은 기다렸다는 듯이 나서서 수사검사 비리의혹에 대한 법무부 감찰지시를 했다”며 “감찰을 받아야 하는 수사검사들은 위축돼 강 전 수석의 뇌물수수 의혹을 비롯해 기동민 등 민주당 의원들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추가 수사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채널A 사건을 검언유착이라고 했지만 한동훈 검사장이 관련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양치기 소년이 된 추 장관이기에 진정성과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유 의원은 “범죄자가 작성한 엉성한 입장문 내용 가지고 국회에서 더 이상 볼썽사납게 의혹제기하며 정쟁하지 말고 특검으로 진실을 가리자”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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