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등은 제외한 규모
文정부 3년여간 가중되는 대출 규제와 집값 상승, 코로나로 인한 경기 악화
'영끌'이라도 해서 내 아파트 마련하기 열풍

지난 7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주택 임대차 계약에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 상한제를 도입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가운데) 원내대표가 불끈 쥔 주먹을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이 법은 국회 법사위에 상정된 지 48시간 만에 실제 시행까지 이뤄지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30대가 받은 신용대출 대출액이 47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등을 제외한 규모라는 것이다.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소외된 30대들이 신용대출까지 받아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영끌' 움직임 등이 반영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상훈(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2017년~2020년 8월) 5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나간 신규 신용대출액은 141조9000억원 가량이다.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 30대는 해당 기간에 47조2000억원을 새로 빌렸다. 이는 신규 신용대출액 전체에서 3분의 1(33.3%)에 달하는 규모이며 전체 연령 중 30대가 1위임을 보여준다. 20대도 14조2000억원을 대출받아 전체에서 10%에 이른다.

이 같은 2030의 신용대출 증가세는 '영끌'(영혼까지 끌어쓴다는 뜻), 또는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청약 가점이 낮고, 기존에 모은 돈도 많지 않은 30대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와 동시에 폭등하는 집값에 온갖 자금을 융통해 '내 집 마련'에 나선 결과라는 것이다.

특히 30대의 신규 대출은 최근 들어 급증했다. 2017~2018년에는 10조원대였던 것이 2019년 12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단 8개월 만에 13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대비 무려 72.3% 급증이다.

20대의 신용대출액 증가 등은 코로나 사태 이후 신용대출로 주식 투자에 나서는 움직임 등을 반영한다.

김상훈 의원은 "문재인 정부 3년여간 가중되는 대출 규제와 집값 상승, 코로나로 인한 경기 악화가 더해지면서 빚으로 버티는 삶이 이어지고 있다"며 "경기 침체가 오래 갈수록 소득과 자산이 적은 청년 세대의 어려움은 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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