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사진 44장...기존 보다 2배 이상 많아

주중 북한대사관(연합뉴스)
주중 북한대사관(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이 대사관 외부 게시판에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사진을 게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대사관은 김씨 3부자의 사진을 교체한 지 일주일 만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 무기를 대거 게시했다.

주중 북한대사관의 게시판은 중요한 계기가 있을 때만 바꾸기 때문에 교체 주기가 다소 긴 편으로 알려졌다.

북한대사관은 지난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즈음해 마오쩌둥 전 국가 주석과 덩샤오핑과 교류하는 김일성 주석의 사진을 김씨 3대 부자 사진으로 교체한 바 있다.

당시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북한의 고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에 의존하기보다 자력갱생 노선을 강조하겠다는 북한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연합뉴스는 설명했다.

이번에 게시판에 게재된 열병식 사진은 모두 44장으로 기존에 북한 대사관 게시판에 게시됐던 사진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베이징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북 협상이 답보 상태인 가운데 북한은 핵 무력을 대외에 과시하면서 자력갱생의 의지와 미국의 호응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고립이 가혹될 경우 전략 무기가 어떤 식으로 사용될지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유엔 대북제재 해제와 대규모 경제 지원에 미온적인 중국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이 북한과 국경 봉쇄를 풀지 않고 있는데다가 최근에는 밀수 단속까지 강화해 중국 의존도가 높은 북한에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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