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손실이 커 피해자”...환매중단돼 투자금 잃을 듯
與 기재위 의원도 1억 투자...“증권사 통했다...옵티머스 몰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연합뉴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이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던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진 장관 측은 “환매 중단으로 큰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진 장관은 지난 2월 본인과 배우자 및 아들 이름으로 서울 용산구의 NH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 총 5억원을 투자했다. 진 장관 본인이 1억, 진 장관 아내와 아들은 각각 2억원을 투자했다고 한다. 진 장관이 가입한 옵티머스 펀드 상품 안내서에는 국내 발행 채권과 기업의 공공기관 확정 매출 채권에 투자한다고 적혀 있다. 만기는 6개월이고, 목표 수익률은 2.8% 내외인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옵티머스는 투자받은 자금 거의 모두를 자신들이 실소유한 대부 업체나 부실 기업 등에 쏟아부었다.

이에 대해 진 장관 측은 “NH투자증권에 이미 저와 아내, 아들의 계좌가 있었는데 평소 거래하던 직원이 펀드 투자를 권유해 가입한 것”이라며 “저도 손실이 커 피해자다”라고 밝혔다. 진 장관이 투자한 상품 만기는 8월이다. 옵티머스 펀드가 6월부터 환매 중단이 돼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해당 상품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사들여 수익을 내는 펀드였던 만큼 고위 공직자의 펀드 가입은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 일각에서는 공기업과 행안부 장관 업무와의 이해충돌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옵티머스 전체 펀드의 84%를 판매한 NH투자증권은 상품을 제대로 심사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작년 6월부터 1년간 옵티머스 펀드 상품 450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작년 6월 11일 NH투자증권 담당자를 만나 펀드 판매 제안서를 제출했고, 3일 만에 펀드 판매가 확정됐다. 굉장히 빠른 것”이라며 “정영제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의 청탁이 통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이외에도 옵티머스 핵심 관계자들은 검찰 조사에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양호 전 나라은행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 옵티머스 고문단이 NH투자증권과의 커넥션을 형성했다고 진술했다.

더불어민주당 기재위 소속의 A 의원도 옵티머스에 투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의원은 작년 초 옵티머스에 1억원을 투자했다가 환매를 통해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의원은 “증권사를 통해 투자했을 뿐 옵티머스 펀드인지는 몰랐다”고 설명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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