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최강욱 기소 밀어붙여...崔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헛웃음"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총선 당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사실상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그간 좀 조용히 지내나 했더니 기어이 또 튀어나와 사고를 치는군요"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일각에선 윤석열 총장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사고' 운운하는 최강욱 대표의 '후안무치'함이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선거법 시효(15일 자정) 만료를 앞두고 이뤄진 최강욱 대표 기소를 두고 윤석열 총장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간에 이견이 있었지만, 윤 총장이 밀어붙였다는 전언이다.

최강욱 대표는 이에 언짢았던지 1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헛웃음이 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헌법주의자'를 자처했던 자가 헌법과 법률을 무시한다. 최소한 자신이 뱉은 말은 기억하고 있을 거라 믿는다. 검사가 수사권을 갖고 보복하면 그게 검사가 아니라 뭐라고 했었지요"라며 "이처럼 허무하고 적나라하게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니 짠하고 애잔하다"고 했다.

윤 총장은 앞서 지난해 9월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의혹 수사가 '검찰 개혁을 방해하려는 것'이라는 좌파 일각의 비판에 대해 "일각에서 나를 '검찰주의자'라고 평가하지만, 기본적으로 '헌법주의자'다"라는 발언을 했다. 윤 총장은 또 2016년 12월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박영수 특별수사팀에 수사팀장으로 합류하면서 '특검팀에 합류하면 (박근혜) 정권에 보복 수사를 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끝으로 "언제나처럼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 목적지가 머지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권상대)는 선거법 공소시효 만료를 몇시간 앞둔 전날 밤 최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최 대표가 과거 조국 전 장관 아들의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작성하고도 선거 기간 유튜브 방송 등에 출연해 "(인턴 확인서 허위 작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을 허위 사실 유포로 판단하고 최 대표를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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