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비판과 함께 한 시민단체는 언론 탄압이라며 고발까지 예고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추미애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언론 취재로 사생활 침해를 당하고 있다며 ‘불출근 선언’과 함께 기자 얼굴이 담긴 사진을 SNS에 올렸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뒤늦게 게시물을 수정했다.

추 장관은 1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아파트 현관 앞에 기자가 카메라를 들고 나타났다"며 차 안에서 해당 기자를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 두 장을 게시하며, 해당 기자가 출근을 방해하니 집에서 일을 보겠다고 전했다.

처음 올라온 사진 속 기자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였지만 얼굴이 그대로 노출됐다. 얼굴과 머리 모양, 옷차림 등이 드러나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신상 털기’에까지 나섰다. 몇몇 친문(親文) 커뮤니티에선 추 장관 게시물을 ‘좌표 찍기’로 여긴 듯 비난 댓글을 퍼붓기도 했다. 추 장관은 논란이 일자 사진 속 기자를 모자이크한 사진으로 수정하며 게시물을 바꿨다.

게시물은 뒤늦게 수정됐지만, 한 시민단체는 추 장관을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은 “기자가 집 앞에서 취재한다는 이유로 얼굴이 그대로 드러난 사진을 게재하고 비난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언론탄압”이라며 16일 추 장관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 장관에겐 정치권 비판도 나왔던 바 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추 장관 불출근 선언 직후 “정치인 출신 장관에게 기자는 숙명과도 같다”며 “당 대표까지 지낸 분이 언론 노출을 이유로 출근 거부라니 정치인 아닌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이냐, 정계 은퇴라도 하려고 하는 것이냐. 성질 좀 죽이시라”고 비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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