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본격화로 한국경제 어두운 그림자
"한국의 對美 對中 수출 줄면서 경제성장률 둔화"
세계 양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0억 달러에 이르는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 폭탄을 부과하자 중국 상무부는 3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철강, 돈육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미중(美中) 무역전쟁이 불붙으면서 23일 국내 주가가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은 급등세를 보이는 등 금융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9.26P(3.18%) 추락한 2,416.7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 하락 폭은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 채무위기로 94.28P 폭락했던 2011년 11월 10일 이후 6년 4개월여 만에 최대다. 코스닥 지수도 4.81% 폭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반 현재 전날보다 9.3원 오른 달러당 1,082.2원까지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으며,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33.42원으로 시세가 형성돼 지난해 9월 15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1,030원대로 엔-원 환율이 뛰었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93% 하락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각각 2.52%, 2.43% 떨어졌다.
금융당국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앞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세계 6위수출대국인 한국경제는 수출과 경제성장, 고용에 타격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점화할 가능성이 높아 우리나라의 미중 수출이 줄면서 경제성장률이 둔화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최악의 상황에는 환율조작국 카드를 갖고 있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고, 우리도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