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충전소 확대' 위해 정부 보조금 1670억원 등 투입해 '코하이젠' 설립
정부는 '수소에너지 구매 의무화', '수소시범 도시 구축' 등 '수소 시장' 밀어주기

정의선 회장과 최기영 과기부 장관

현대차그룹 수장이 된 정의선 회장이 첫 공식 행보로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했다.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수소경제위는 산업부, 기재부, 행안부 등 8개 관계부처와 시민단체 등 분야별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수소경제 컨트롤 타워다. 정 회장이 첫 공식 행보로 수소경제위에 참석한 것은 정부, 지자체와 함께 수소시장 확대에 앞장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민간위원 중 한 명으로 참석했다.

현대차는 이날 회의서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내년 2월 공식 출범하는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Kohygen·Korea Hydrogen Energy Network)'을 통해 도심 내 수소 충전소 설치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코하이젠 설립에는 정부 보조금 1670억원과 출자 1630억원 등 총 33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코하이젠 설립을 통해 2021년부터 기체 방식의 상용차 수소 충전소 10개가 설치될 예정이며, 오는 2023년에는 액화 수소 방식의 수소 충전소 25개 이상이 추가로 설치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수소 발전 의무화 제도'(HPS) 도입을 통해 '수소시장 밀어주기'에 나선다. 이는 전력시장에 수소연료전지로 생산한 전력의 일정량 구매를 의무화하는 제도로 기존 태양광, 풍력 등이 모두 포함된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RPS) 제도에서 연료전지만 분리해 별도의 의무 공급시장을 조성하는 것이다.

또 내년까지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수소법)을 개정해 수소법상 수소기본계획에 중장기 보급 의무를 설정하고, 경매를 통해 친환경·분산형 연료전지 발전전력을 구매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40년 연료전지 보급량 8GW를 달성하고 향후 20년간 25조원의 투자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나아가 정부는 천연가스 공급체계 개선을 통해 원료비의 약 30%를 절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기존 도시가스사(社)만 공급이 가능했던 천연가스 공급체계를 바꿔 한국가스공사가 대규모 수소제조사업자에게 천연가스를 직접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이외에도 정부는 안산, 울산, 전주·완주, 삼척 등 수소시범(특화)도시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내년 1분기까지 시설물별 설계를 완료하고 2분기부터 착공해 2022년 하반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수소도시 건설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수소도시 관련 입지규제, 수소 신기술 등 특례와 지원 체계, 재정 지원 등을 위한 근거 규정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수소 관련 정부 예산은 올해 5879억원에서 내년에 7977억원으로 35%가량 대폭 확대된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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