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한국과 베트남이 모범적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트남 주석궁에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는 베트남 전쟁에 한국군이 자본주의 자유월남을 지키기 위해 자유진영 동맹으로 참전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유감의 뜻을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호찌민 시에서 열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행사의 영상축전을 통해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언급한 적은 있으나 유감의 뜻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 전쟁은 1975년 공산진영인 북부 월맹이 남쪽의 자유월남을 적화통일시키며 끝이 났다. 베트남은 이후 공산 정권에 의해 자국민 900만 명 가까이를 살해당하고 100만에 달하는 ‘보트 피플’(배를 타고 바다를 떠도는 난민)이 생기는 등의 비극이 일어나기도 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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