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에 투자한 공공기관 5곳, 828억원 날릴 판...로비 정황 드러나
옵티머스에 투자한 공공기관 5곳, 828억원 날릴 판...로비 정황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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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0.10.14 16:43:07
  • 최종수정 2020.10.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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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진흥원에서만 748억원 투자...‘본부장 상대로 로비’ 檢 진술 확보
농어촌공사 30억원 투자...옵티머스 대주주 전 행정관 비상임이사로 있던 곳
양호 전 은행장, 옵티머스 위해 금감원 시정조치 유예에 관여했나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무실 입구./연합뉴스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무실 입구./연합뉴스

옵티머스자산운용에서 정·관계는 물론,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였던 정황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옵티머스는 공기업·공공기관 등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홍보해 투자금을 끌어모으고, 실제로는 투자금 98%를 장외기업이나 대부업체 등에 투자하는 ‘돌려막기’ 수법을 써왔다. 이에 따라 옵티머스에 828억원을 투자한 공공기관 5곳이 그대로 손해를 보게 됐는데, 이들의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옵티머스 일당은 적극적으로 로비를 벌였다.

옵티머스 펀드에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전력, 농어촌공사 등 최소 5곳의 공공기관이 828억원을 넣었는데, 전파진흥원은 방송발전기금, 정보통신진흥기금을 동원해 748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가 전파진흥원 최모 기금운용본부장을 상대로 매달 금품을 제공하고 해외여행도 함께 다녀왔다는 로비에 의한 것이라는 관련자 진술이 나왔다.

정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가 2019년 초 NH투자증권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진술도 검찰에 확보돼 있다. 이후 옵티머스가 그해 6월 11일 NH투자증권에 펀드 판매 제안을 하자, 3일 만에 확정됐다.

농어촌공사는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넣었다. 농어촌공사는 옵티머스 지분 9.8%를 갖고 있는 이진아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행정관이 비상임 이사로 있었던 곳이다. 남동발전도 올 3월 옵티머스가 5100억원 규모의 해외 사업을 제안하자, 2주 만에 ‘투자 적격’ 판정을 내려줬다. 이는 옵티머스 측이 만든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 속 ‘남동발전과 발전소 투자 진행 중’이라는 내용과 일치한다.

특히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회사 고문단으로 뒀던 이헌재 전 부총리·채동욱 전 검찰총장·양호 전 나라은행장 등의 인맥을 로비에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김 대표와 양 전 은행장 간의 통화에서도 드러난다. 김 대표는 2017년 12월 양 전 은행장에게 “금감원에 다녀왔다. (동석한) 변호사가 감독원이 이 정도로 우호적인 것 처음 봤다고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달 금감원은 옵티머스의 자본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라는 시정 조치를 유예했다. 당초 자산운용사에 대해 금융당국이 처리 결정을 내리기까지 걸린 평균 기간이 58일이지만, 옵티머스는 시정조치 유예를 결정하기까지 112일 걸렸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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