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할 것"
삼성·LG·현대차·SK 모두 40, 50대 총수...4대 그룹외에도 세대교체 바람

정의선 신임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4일 회장으로 선임됐다. 정몽구 회장은 명예 회장으로 물러나면서 '3세 경영 체제'가 가동된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은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을 신임 그룹 회장으로 선임했다. 

정 신임 회장은 2018년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2년 1개월 만에, 올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른지 7개월 만에 그룹의 수장이 됐다. 정 신임 회장은 2년 전부터 사실상 그룹 전반을 진두지휘했지만 이날 회장으로 정식 취임하면서 현대차그룹은 20년만에 총수를 교체하게 됐다.

정 신임 회장은 2018년 현대차 부회장에서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작년 3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고 올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르며 사실상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정 신임 회장은 이날 취임 영상을 통해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 경험을 실현시키겠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더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총수 교체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뜻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선 지난 7월 대장게실염 등으로 입원한 정 명예회장의 건강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내년이면 84세가 되는 정 회장은 지난 7월 대장게실염 수술을 받은 뒤 세 달째 입원 중이다. 통상적으로 수술 후 회복까지 2주가 소요되는 질병이지만, 노환으로 치료가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대 그룹은 이로써 모두 60세 미만의 젊은 총수 체제가 됐다. 삼성그룹을 이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2세,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42세,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50세,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은 59세다.

4대 그룹 이외에서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7)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부사장이 지난달 말 인사에서 사장·대표이사로 승진해 '3세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명희 회장이 최근 아들 정용진 부회장과 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에게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증여했다.

한진그룹 3세대인 조원태(45) 회장은 지난해 4월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후 회장에 취임했으며, 현대중공업지주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38) 부사장이 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 지주사 경영지원실장 등을 겸임하며 그룹 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이웅열 전 회장이 2018년 말 은퇴를 선언하며 장남인 이규호(36)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고 코오롱인더스트리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됐다. 

CJ그룹은 최근 올리브영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를 공식화하면서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30) CJ제일제당 부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진행 중이다.

LS그룹에서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38) LS 전무 등 3세들이 모두 승진해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