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주미대사가 할 소리인가?...최근 사실상 親中 발언 일삼아 '논란'
李 "경제 측면에서 한중 관계는 중요하다"

이수혁 주미대사. (사진=연합뉴스)
이수혁 주미대사. (사진=연합뉴스)

이수혁 주미대사는 12일 "한국이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수혁 대사는 2017년 20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를 승계한 뒤 작년 주미대사로 발탁됐다. 일각에선 사실상 미국의 도움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대한민국 국적의 주미대사라는 사람이 저런 말을 내뱉으면 한미 관계를 파탄 내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개탄했다. 북한의 일방적인 남침으로 시작된 6.25 전쟁에서 미군 전사자는 무려 5만 4천여 명에 달했다. 그들은 저 멀리 아시아에 속한 작은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젊음을 바쳤다.

이수혁 대사는 이날 우한코로나(코로나19) 영향으로 화상으로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말한 뒤 "한국이 70년 전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향후 70년도 미국을 선택해야 하냐. 국익이 돼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다. 70년 동맹을 맺었다고 앞으로도 동맹 맺어야 한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궤변을 늘어놨다. 이 대사의 해당 발언은 야당 의원들이 그의 최근 발언이 한미동맹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질의를 하는 도중에 나왔다. 이 대사는 그간 미중 갈등 속에서 한국이 어느 한 쪽 편을 들면 안 되고, 국익의 관점에서 이를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왔다. 사실상 '친중(親中)' 뉘앙스가 섞인 주장이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사는 한미동맹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오해를 살 발언을 극도로 자제하고 양국관계 발전에만 몰두해야 하는데 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 대사는 이에 "제 입으로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한미 동맹과 한중 동맹을) 절대로 같은 비중에서 얘기한 적이 없다"면서도 "경제 측면에서 한중 관계는 중요하다"고 했다.

이 대사는 "대한민국의 관리로 국익을 우선시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국익 차원에서 중국을 경시했다가 사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어느 것은 미국, 어느 것은 중국을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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