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달님은 영창으로' 김소연 당협위원장 자진사퇴 만류 나서
김선동 사무총장 이어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전화로 설득
김종인 "징계는 당 입장 아니다...지금처럼 계속 열심히 하라" 격려
김종인 체제 첫 당무감사, 김병민이 김소연 공개저격하며 사태 커져

지난 4월 5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엑스포공원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유성을 김소연 후보(왼쪽) 야외 토크쇼에 참석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가운데)이 연설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소연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 자진사퇴 의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지난 추석연휴를 앞두고 '달님은 영창으로' 현수막을 거리에 내걸어 일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김 위원장은 당협위원장 당무감사를 앞두고 김병민 비대위원 등이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며 콕 집어 징계하겠다고 나서자 자진사퇴했다.

국민의힘 중앙당은 12일 여러 채널을 통해 김 위원장의 당협위원장직 사퇴를 만류했다. 김선동 사무총장은 전화로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당협위원장 사퇴서를 제출하지 말라"고 했다. 김 사무총장을 비롯한 여러 중앙당 인사들은 앞서 사퇴 의사를 밝힌 김 위원장의 페이스북 게시물도 내릴 것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펜앤드마이크에 "김종인 비대위원장께서 두 차례나 전화를 주셨다"며 "징계하겠다는 것은 당의 입장이 아니라면서 지금처럼 계속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셨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9일 페이스북에 당협위원장직 자진사퇴문을 올려 "당내의 여러 인사들, 그리고 당 밖의 진중권 같은 자들과 심지어 박범계까지도 남의 당의 당무감사까지 관여하며 저를 콕 찍어 '교체'하라는 압박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은 그에 화답이라도 할 모양인 듯 비대위원이 직접 방송에 나가 '궁예'라도 된 양 저의 활동의 '의도와 의미'를 파악해보겠다고 예고했다"라고 했다. 

김병민 비대위원은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SNS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그건 해당 정치인만 문제가 아니라 그 정치인이 소속된 당에 대한 국민적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명절을 앞두고 현수막에 들어갈 공통된 문구를 중앙당에서 내려보냈는데 그 내용은 없이 다른 의미의 현수막 문구들이 들어갔다면 거기에 대해서 어떤 의도와 의미들이 있었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논란을 일으킨 김 위원장의 현수막을 당무감사 대상으로 언급한 것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첫 당무감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발생한 당내 분란이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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