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녀 관련 검찰이 언론에 밝히지 않은 수사상황 공개
박원순 피소 유출 의혹 사건 관련해 “검찰 수사 중” 답변 피해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 관련 “외교상 밝힐 수 없는 부분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10.12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10.12/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여야 간 검찰 수사 상황에 온도차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추 장관은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자녀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는 상세하게 설명한 데 반해, 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이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피소 유출 의혹 등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추 장관은 이날 신동근 민주당 의원이 “나경원 의원 관련 9월 20일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됐다. 통째 기각이 됐는데, 조국 수사 당시에는 70건 발부했던 법원도 문제고, 검찰의 부실수사 아니냐”고 질의하자 “검찰은 필요한 수사를 현재 진행하고 있는 걸로 안다”며 “영장은 처음에는 일괄기각이 됐으나, 그 이후 서울대 병원,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에 대해서 재청구해서 발부했고 9월29일에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성신여대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영장 재청구 검토라고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아직 검찰이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나 전 의원 자녀 수사 상황을 모두 밝힌 것이다.

그러나 추 장관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 유출 의혹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변호인으로부터 사건 면담 신청을 처음으로 받은 당시 유현정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에 대한 연루 여부를 묻는 국민의힘 질의에 “이 사건은 수사 중인 사건”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또 추 장관은 여권 비호(庇護) 의혹을 받는 옵티머스 펀드의 설립자 이혁진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 상황을 묻는 질의에도 역시 “이혁진에 대해 범죄인 인도 청구 했는지 여부는 조약사항이라 양국 간 상의를 해야 하고, 조약이기 때문에 외교상 밝힐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공문 사본을 드린다거나 하는 것은 법적인 제약이 있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70억원대 횡령, 상해, 조세 포탈 혐의 등 5개 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가 해외로 도피해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다. 그는 해외 도피 전인 2018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 행사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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