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전세가격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안정화되지 못해 안타까워"
마포래미안에 거주 중인 홍남기 부총리도 '전세 파동'으로 집주인 "나가달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대차법으로 인한 전셋값 상승에 "안정화되지 못해 안타깝다"며 추가적인 규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홍 부총리는 최근 집주인이 '실거주'하겠다고 나서면서 당장 집을 구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홍 부총리는 국회 기획재정위가 8일 국회에서 진행한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세가격 상승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의 질문에 "단기적으로 많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고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는 "(대책 후) 2개월 정도면 어느 정도 효과가 나지 않을까 했는데 안정화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추가 대책을 계속 강구해보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계약갱신청구권으로 상당수 전세 물량이 이번에 연장되는데 이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들은 매물도 적고 임대차 3법을 피해 과도하게 전셋값을 올린 상황을 접하게 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매매 가격에 대해선 "부동산 대책 이후 보합세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의 영향으로 현재 거주 중인 서울 마포구의 전셋집 계약 만료를 넉 달 여 앞두고 새 전셋집을 물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정부의 임대차법 시행으로 인한 '전세 파동'의 당사자가 된 것이다.

앞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3월 공개한 관보에 따르면 홍 부총리 가족은 서울 마포구 염리동에 위치한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공급면적 84.86㎡)에 전세로 살고 있다.  

해당 전셋집의 주인은 내년 1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실거주 의사를 밝혀 홍 부총리는 당장 전셋집을 구해야 하는 처지다. 그러나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 전세가가 8억~9억원 사이로 2년 전보다 2억~3억원 이상 뛰어 새 매물을 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