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공무원 아들의 슬픔에 공감 못하나?...네티즌들 "정신감정 필요" 분노
文 "북한과도 마음을 열고 소통하고 이해하며, 신뢰구축 위한 노력 지속해 나갈 것"

문재인 대통령(左),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左),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북한군에 잔인하게 살해된 후 시신까지 불태워진 대한민국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씨의 아들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 당할 때 뭘 하셨나요?"라는 내용이 담긴 가슴 절절한 편지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은 7일 또다시 '종전선언'을 운운하고 나섰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공무원 아들의 슬픔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피도 눈물도 없는 대통령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화상으로 열린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례 만찬 기조연설에서 "나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완전히, 영구적으로 종식되어야 함을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이다.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양국(한·미)이 협력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게 되길 희망한다"며 "전쟁을 억제하는 것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평화를 만들고 제도화할 때 우리의 동맹은 더욱 위대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과도 마음을 열고 소통하고 이해하며,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과 2019년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화를 멈춘 채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며 "어렵게 이룬 진전과 성과를 되돌릴 수는 없으며, 목적지를 바꿀 수도 없다"고 했다. 또 "한반도가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고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평화는 의견을 조금씩 나누고 바꿔가며 장벽을 서서히 무너뜨리고, 조용히 새로운 구조를 세워가는, 일일, 주간, 월간 단위의 과정'이라고 했다"며 "한미 양국은 긴밀히 소통하고 조율하여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조를 이끌어낼 것이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향한 담대한 여정을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보름 전인 지난 22일(현지 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한반도 평화의 시작은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군에 잔인하게 살해된 공무원 이모씨의 아들의 가슴 절절한 편지를 받은 지 불과 3일 만에 '종전선언'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 문 대통령은 공무원 아들 이모군에게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고 했었다. 네티즌들은 "이쯤 되면 정신감정이 필요한 거 아닌가?" "그냥 북한에 나라를 통째로 넘기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하세요" "주적을 주적으로 부르지 못하고 똘마니를 똘마니로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정권"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하고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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