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권인가?...거짓말 온 세상에 다 드러났는데 "사과 못한다"
현씨 대리인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퇴로 막아버린 것"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 관련해 '공익제보자' 당직사병 현모씨 측이 추미애 장관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한 가운데 추 장관 아들 서씨 측 변호인이 사실상 현모씨를 농락하고 있다. "사과를 검토 중이니 기다려달라"고 했다가 하루 만에 "사과 못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다.

현씨 대리인인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현씨가 거짓말을 했다고 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서모씨 변호사 현근택 변호사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경찰청에 고소하려 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서울동부지검 공보관과의 통화 녹취 파일도 함께 공개했다.

김영수 소장이 이같은 강경한 입장을 밝힌 이유는 지난달 28일 현씨를 대리해 "그간 현씨를 거짓말쟁이로 몰았던 추 장관 등은 사과하라"며 "추석 연휴 기간 중 사과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소장은 사과 대상으로 추 장관,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씨 변호인인 현근택 변호사, 방송인 김어준 등을 지목한 바 있다.

서씨 측 변호인은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5일 "사과 여부를 결정할 테니 하루 기다려달라"고 했지만, 다음 날 "사과하지 않겠다"고 돌변했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소장은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퇴로를 막아버린 것"이라며 "전 국민적인 거짓말쟁이로 몰린 현씨의 명예를 회복하려 한다"고 했다.

한편 앞서 서씨 측 변호인은 지난달 2일 입장문을 통해 "현씨가 당직을 섰다고 주장하는 25일(2017년 6월 25일)은 이미 서씨의 휴가가 처리돼 휴가 중이었기 때문에 당직사병과 통화할 일도 없었고, 당직사병이라고 주장하는 현씨와 통화를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서울동부지검 공보관과의 통화 녹취 파일에 따르면 김 소장은 공보관에게 "(현씨가) 그동안 거짓말쟁이로 계속 몰렸었다. 서씨랑 통화한 적 없고 심지어 25일 당직도 아니다는 등"이라고 했다. 공보관은 그러자 "(서씨가) 6월 25일 통화한 거 다 인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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