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회장 횡령·배임 정황 포착...비자금 조성 의혹도

검찰이 SK네트웍스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전준철 부장검사)는 6일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SK네트웍스와 관련 계열사 등 10곳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대상지에는 최신원 회장(67)의 주거지도 포함됐다. 검찰은 회계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자금 흐름을 쫓던 중 SK네트웍스가 비자금을 조성하고 최 회장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수상한 자금 흐름은 최 회장 계좌가 아닌 SK네트웍스 법인 계좌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2018년 SK네트웍스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검찰에 사건을 이첩했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김민형 부장검사)에서 계좌 추적 등 내사를 진행해오다 최근 반부패수사1부로 재배당됐다. 별도의 고소·고발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최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밝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수사가 구체화되면 최 회장의 비자금 조성이나 로비 자금 사용 의혹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이와 관련 “어떤 이유로 이뤄지는지는 아직 전혀 알지 못하며, 현재 파악 중”이라며 “검찰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신원 회장은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둘째 아들로, 최태원 현 SK그룹 회장의 사촌 형이다.

SK네트웍스는 1953년 최종건 회장이 선경직물이라는 이름으로 창립한 회사로 현재 정보통신 유통사업, 자동차 렌털, 주방가전 렌털, 무역업, 워커힐호텔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2조4335억원, 영업이익은 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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