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소수 檢 사냥개노릇도 견디기 힘든데 警 떼거리까지면 끔찍해"
당 '6·13 정치공작 진상조사委' "사냥개가 광견병 걸려…몽둥이가 약"
"황운하 울산청장 만난 송철호 옛 후원회장이 조국 靑 수석"
"경찰청 방문때 원내대표에 호통친 수사국장, 임종석 靑실장과 동향"

사진=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사진=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자유한국당이 22일 당의 6·13 지방선거 울산광역시장 후보인 김기현 울산시장 측에 울산경찰청(청장 황운하)이 기획 수사를 벌인다는 의혹을 계기로 '검찰과 경찰에게 동등한 수사권을 주자'고 했던 기존 당론을 원점 재검토하기로 했다.

그동안 '정치검찰' 논란을 타파할 검찰개혁의 핵심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경찰 영장청구권 부여를 통한 '상호 견제'라고 주장해 왔으나, 검·경 모두 현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세력에 노골적으로 영합하고 있다는 현실 인식에 기반해 번복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다. 

아울러 한국당은 최근 노골적인 표적 수사나 적대 행위를 보인 경찰 관계자들이 문재인 정권에서 혜택을 받았고, 청와대 권력 핵심부와 인연이 있거나 '경찰 수사권 독립'이라는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영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일명 '울산경찰 정치공작 게이트'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우리 당의 대선공약은 개헌 시 검사 또는 사법경찰관의 영장 청구로 검경을 대등 관계의 수사기관으로 하기로 당론을 정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우리 당 후보들에 대한 야당 탄압 식 내사와 수사, 최근 울산경찰청장의 '이기붕 (자유당 정권) 말기 행태'를 보니 경찰에게 그런 권한을 주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고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최근 경찰이 자당 소속 김기현 시장의 측근 및 울산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지난 21일 제1야당인 대표인 홍준표 대표 일행을 보안검색 없이 항공기에 탑승시켰다는 이유로 울산공항 관계자들을 수사하는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해왔다.

당시 홍 대표는 "공항을 가면 VIP 검색대가 따로 있다. 우리는 검색대를 통과하지 않은 일이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현장에 가 보면 검색대를 돌아가는 것이 오히려 어색하다. 안내하는 공항 직원도 그 정도는 알고 한다"며 "아예 자유당 시절 최인규를 연상시킨다. 그렇게 야당 탄압하면 할 수록 민심은 떠난다"고 지적했었다.

이날 홍 대표는 "소수 검찰의 사냥개 노릇도 참고 견디기 힘든데 수많은 경찰이 떼거리로 달려든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끔찍하다"면서 "다시 당론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울산광역시장 후보로 공천된 김기현 울산광역시장, 황운하 울산경찰청장,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예비후보인 송철호 변호사.(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울산광역시장 후보로 공천된 김기현 울산광역시장, 황운하 울산경찰청장,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예비후보인 송철호 변호사.(사진=연합뉴스)

장제원 수석대변인과 당내 '6·13 정치공작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인 곽상도 의원,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최교일 의원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정권과 유착한 '울산경찰 정치공작 게이트'에 대해 즉각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먼저 "송철호 변호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울산시장 후보임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여기에 2014년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송철호 후보의 옛 후원회장이 조국 현 청와대 민정수석임이 밝혀졌다"고 정권 핵심부와의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은 경무관 계급 정년을 앞둔 상황에서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자 지난해 7월 치안감으로 승진해 공교롭게도 울산청장으로 발령이 났다. 평소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강하게 주장한 황 청장은 사냥개로 이용하기 딱 좋은 환경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20일 황 청장은 울산시청 압수수색 전 송철호 변호사를 세 차례에 걸쳐 만나 검찰개혁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이는 경찰의 수사권 독립 목표와 정권의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이라는 이해가 일치해 경찰이 사냥개를 자임하고 나선 정치공작임이 드러나는 장면"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나아가 "지난 19일 한국당 원내지도부가 경찰청을 항의방문했을 때 허경렬 경찰청 수사국장은 놀랍게도 이철성 경찰청장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 원내대표를 면전에서 호통치는 전대미문의 행동까지 자행했다. 당시 배석자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결국 허경렬 수사국장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동향으로, 지난해 7월 황 청장과 함께 치안감에 승진했다"고 짚었다.

이어 "이 사실에 지금 경찰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며 "심지어 어제(21일)는 홍 대표의 울산공항 검색대 통과를 문제 삼아 공항 직원들에게 형사책임을 묻겠다며 막장에 막장을 더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국민 여러분 생각해 보시라. 일련의 해괴망측한 일들이 과연 권력 핵심부 비호 없이 가능한 일이겠나. 경찰이 급기야 정신줄을 놓았다"며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 정권과 유착해 20세기 권위주의 정권의 서슬퍼런 공안정국을 만들고 있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비난 수위를 한층 높였다.

이들은 "'문재인 관제개헌안'에 검사의 영장청구권 조항이 삭제되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충성 경쟁을 하는 경찰의 모습을 보니, 빨리 체포하여 국민들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며 "수사권 독립이 아무리 급해도 이성마저 잃고 권력에 아부하고 권력에 굴종하는 경찰을 어떻게 믿고 수사권을 독립시켜 주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차원에서 이를 "정권과 유착한 '울산경찰 정치공작 게이트'로 규정하고, 국정조사를 비롯한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드시 모든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에 "경찰청과 울산경찰청장 및 수사팀 전체를 피의자로 전환하라", "더 이상의 선량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광란의 폭주를 거듭하고 있는 경찰 관련자 모두를 현행범으로 긴급체포해 즉각 수사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한편 "문재인 정권은 경찰청 수사국장, 울산경찰청장, 수사팀장 모두를 즉각 파면하고 수사에 협조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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