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이낙연의 서울청 기동본부 방문에 이어 정세균도 경찰 찾아
文정권 전·현직 국무총리들이 이틀에 걸쳐 경찰력 총동원 나선 셈
정세균 "코로나19와 전쟁 중인 상황...'개천절 집회' 무관용" 강조

정세균 국무총리가 전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3일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해 개천절 집회에 엄단할 것을 주문했다. 이번 정권의 전·현직 국무총리들이 이틀에 걸쳐 경찰력 총동원에 나선 셈이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해 김창룡 경찰청장으로부터 개천절 집회 대응 상황을 보고 받았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전쟁 중인 상황에서 추석 연휴가 방역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집회 대응에 총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총리는 "민족 대이동과 맞물려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전파돼 경로추적이 어려운 심각한 상황이 올까 봐 노심초사하며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불법집회를 강행하는 일부 국민 때문에 전체 국민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정 총리 전임자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를 찾아 "작전에 차질이 없도록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날 페이스북에서도 '힘의 우위'를 통한 강경 진압을 주문했다.

올해 개천절에는 보수단체 등의 집회 신청이 대부분 불허됐다. 법원은 서울 2곳에서 차량 9대 이하의 소규모 '드라이브 스루' 집회만 허용한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 총리 등이 개천절을 앞두고 불법집회에 대해선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강력 대처하라고 주문한 바와 같이 경찰은 법원이 허용한 위치 밖에서 돌발적인 1인 집회·시위가 행해질 가능성까지 차단하고 나섰다. 경찰은 이날 서울 시내 진입로 90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인근 지역을 통행하는 시민 전체를 상대로 검문을 벌였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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