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언급하며 "내년 8차 전당대회 이후 노선 결정...결정되면 대화의 길 나설 것" 희망
우리 공무원 피살 사건 두고 "남북국회회담 결의안 통과됐다면..." 아쉬움 드러내기도

박병석 국회의장. (사진=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 (사진=연합뉴스)

독일 순방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10월은 한반도 정세에 정말 중요한 한 달이 될 것이다. 옥토버(10월) 서프라이즈가 나올 수 있다”며 미북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의장은 1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옥토버 서프라이즈가) 어느 급이 될지는 (모르지만) 최종적으로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그냥 희망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부장이 (한국에) 온다”며 “한반도, 남북관계에 있어서 상당한, 국제적으로, 그리고 미국 대선 진행 상황에 따라 이번에 남북한의 관계가 달라질 것”이라며 “북한도 여러가지 고려를 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최근) 일체로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그것도 상당한 의미를 갖고 여러가지 해석의 여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근거를 들었다.

실제로 북한 김여정은 지난 7월27일 노병대회를 참석한 뒤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가 2일 김정은과 강원도 김화군 수해복구 현지 시찰에 동행하면서 약 두 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당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느냐가 옥토버 서프라이즈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북한은 내년(2021년 1월) 8차 전당대회 이후 노선을 결정할 것이고 그것이 결정되면 대화의 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일부 기자들은 지난달 22일 발생한 우리 공무원의 북한군 피살과 관련한 질문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박 의장은 “국제규범에 따라 처리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며 “(공무원에) 10여발 사격을 했다는데 시신이 온전했을지, 부유물에 묶여 있었을지, 그래서 (북한군이) 부유물만 태운 건지 시신도 태운 건지 불확실하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고의적으로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면 조류가 흐르는데, 부유물이 견고한 것이 아니라면 총격을 받고 (시신이 부유물에) 그대로 있었겠냐”고 북한군의 총격 이후 시신이 부유물에서 이탈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또 “남북국회회담 결의안이 외교통일위워회 여야 간사간 거의 합의가 됐고 문안 조정이 끝나가고 있었는데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결의안이 통과됐다면 남북국회 회담이 탄력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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