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지도자들은 북한 등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 위해 목소리 내야”
“오늘날 중국 내 종교탄압이 가장 심각”
“종교의 자유 비롯해 인간 존엄 보호는 미국 외교의 핵심”

30일(현지시간) 주교황청 주재 미국대사관이 주최한 종교 자유 심포지엄에서 발언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주교황청 주재 미국대사관이 주최한 종교 자유 심포지엄에서 발언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기독교 지도자들이 북한, 이라크, 쿠바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오늘날 중국에서 종교 탄압이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주교황청 미국 대사관이 주최한 ‘외교를 통해 국제 종교자유를 수호하고 증진하는 심포지엄’에서 연설을 통해 모든 종교 지도자들이 종교적 박해에 맞설 용기를 낼 것을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타락한 세상에 살고 있음을 모두 안다”며 “이는 공익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사악한 이들과 진실로 사악한 정권에 때때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함으로써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은 민주주의를 가능케 하는 도덕적 진실과 인간의 존엄을 절대 잃지 말아야 한다”며 “종교 지도자들도 소금과 빛이 되는 것은 대담한 도덕적 증언을 하는 것임을 때때로 의미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슬람 지도자들이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을 포함해 중국에서 위구르족과 억압받는 다른 이슬람교도를 대변해야 한다”며 “유대교 지도자들도 예멘에서 점점 줄어드는 유대인을 옹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라크, 북한, 쿠바의 기독교 형제자매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 의무가 있다”며 “모든 신앙의 지도자들이 그들의 공동체에 반해 종교적 박해에 맞설 용기를 찾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베를린에서 나치의 유태인 탄압에 반대하는 기도를 공개적으로 했다가 목숨을 잃은 베른하르트 리히텐베르크 신부의 사연을 전하며 오늘날의 종교 지도자들도 용기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오늘날 중국 내 종교 탄압이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공산주의 정권과 마찬가지로 중국 공산당은 스스로를 궁극적인 도덕적 권위로 생각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종교 탄압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종교의 자유를 비롯해 인간의 존엄을 보호하는 것이 미국 외교의 핵심”이라며 “미국의 선조들은 중교의 자유를 건국의 핵심 이념이자 절대적인 인권으로 간주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그는 이탈리아를 방문하기 전 교황청과 중국 간 주교 임명 합의안 연장 문제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2018년 9월에 체결된 교황청과 중국 간 주교 임명 합의는 중국 정부가 교황을 세계 가톨릭교회의 최고 지도자로 인정하는 대신 교황청은 중국이 임의로 임명한 주교 7명을 승인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삼는다. 교황청은 이 합의안의 갱신을 위한 검토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 국무부는 1998년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종교의 자유를 조직적으로 탄압하거나 위반하는 국가들을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하고 있다. 북한은 2001년 이후 지금까지 종교자유특별우려국으로 지정됐다. 미 국무부는 지난 6월에 발표한 2019 국제종교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정권이 주민들의 종교 활동을 여전히 탄압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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