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은 앞서 靑에 보낸 전통문에서 '부유물' 태웠다고 주장

25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상에 정박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서 해경선으로 보이는 선박 관계자들이 조사를 한 후 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상에 정박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서 해경선으로 보이는 선박 관계자들이 조사를 한 후 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방부가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 씨 사건과 관련한 첩보 재분석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총격 후 시신을 불태웠다”는 기존 판단에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군의 월북 의사와 시신 훼손에 대한 기존 판단은 변화가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저희들이 따로 그 이후로 다른 말씀을 드린 적은 없었다”라고 답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4일 최초 브리핑에서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당시에도 북한이 표류 경위와 월북 진술을 들은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확인했다며 이 씨가 월북을 시도했다는 판단도 내놨다. 반면 북한은 지난 25일 청와대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고, 이번 사건이 ‘불법 침입자 단속 과정에서 일어난 불상사’라 주장하며 이 씨의 시신이 아닌 타고 있던 부유물만 소각했다고 주장했다.

문 대변인은 “당시(24일) 언론에 발표했던 내용은 여러 가지 다양한 첩보들을 종합해서 그때까지 나온 결론을 설명한 것”이라며 “그 이후 (북측 통지문과) 내용상에서 일부 차이가 있었고, 현재 전반적으로 관련된 자료들을 쭉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아직은 기존 입장을 유지하지만, 첩보 재분석과 판단에 따라 입장이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군은 전날(28일)에도 첩보 재분석 과정이 있을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야권에서는 북한 전통문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있으면서도 왜 사건 직후 연락과 대응을 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을 내놨던 바 있다. 그러나 문 대변인은 “현재 군 통신선은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북한과) 연락이 좀 제한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날까지도 이 씨 시신 수습을 위해 수색작전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전통문의 일부 ‘미안’ 표현과 달리 우리 함정을 향해 지속적으로 영해를 침범하지 말라는 경고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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