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9일 오전 6시 40분부터 약 20분간 철거 행정대집행
총 480명이 투입해 완전 철거...주최 측 인원은 두세명 남짓
코로나 방역 사유까지 들어..."감염병 확산 위험 가중되는 상황 방지 차원"
변상금 약2천200만원 부과, 행정대집행에 따른 비용도 청구 방침

서울시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고(故) 백선엽 장군 분향소'를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감행했다. 서울시는 광장 불법점용에 대한 변상금과 행정대집행 비용을 주최 측에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29일 오전 6시 40분부터 약 20분간 몽골 텐트 4개 동과 집회 물품 등 철거를 완료했다. 이날 행정대집행에는 서울시 직원 30명, 종로서 경찰관 등 400명, 종로소방서 직원 10명, 용역업체 직원 40명 등 총 480명이 투입됐다. 당시 분향소를 지키던 주최 측 인원은 두세명 남짓이었다. 별 다른 저항이나 충돌이 있을 수 없었다.  

서울시는 지난 7월 10일 백 장군 별세 직후 불법천막이 설치됐으며 49재·100일 추모 등 설치 목적을 변경해 불법 무단점유 상태가 계속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행정대집행 계고를 8차례 하고 자진철거 요청도 했다. 서울시는 주최 측이 그간 철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면서 이날 행정대집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 사유까지 들었다. 서울시는 "지난 70여 일간 수차례에 걸친 법적·행정적 조치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이 장기적으로 광화문광장을 불법점유함에 따라 시민 불안과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위험이 가중돼 이를 방지하기 위해 행정대집행을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서울시는 '고 백선엽장군 장제추모위원회'(집행위원장 조원룡)측에 불법점용에 대한 변상금 약 2천200만원을 부과하고, 행정대집행에 따른 비용도 청구할 방침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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