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로 드러난 秋의 '말말말'...국회서 한 발언 모두 뒤집혀
처음엔 "보좌관이 무엇하러 그런 사적인 일에 지시를 받고 하겠냐" "보좌관이 휴가 연장 위해 전화한 사실이 있지 않다"
나중엔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라고 시킨 사실이 없다"로 논점 회피
秋, 보좌관과 아들 휴가 연장 관련 메시지 주고받아...장교 연락처 건네주기도
검찰 "秋가 보좌관에게 연락처만 줬을 뿐, 청탁 전화 지시한 것은 아니다" 결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9월 1일 국회 예결위에 출석해 보좌관의 휴가 연장 ‘문의’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사진=TV조선 캡처)

검찰이 2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불법 의혹에 대해 수사를 종결하며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정치적 논란은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추 장관이 그간 국회에서 야당을 상대로 한 발언들이 사실상 거짓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앞서 추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 등에서 자신의 보좌관이 아들 휴가 문제로 부대 지원장교와 연락한 사실을 부인했었다. 추 장관은 지난 1일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보좌관이 무엇하러 그런 사적인 일에 지시를 받고 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던 추 장관은 보좌관이 아들 부대에 전화한 사실이 있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그건 내가 알지 못한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추 장관은 14일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이 "보좌관이 (휴가 연장 관련) 전화한 적 없다고 답변했는데 그 입장에 변함이 없습니까?"라고 묻자 "(보좌관이 전화했다는 내용의) 신원식 의원실의 녹취록을 (1일) 예결위 질문에서 처음 들었다"며 "제가 (전화하라고) 시킨 사실이 없다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자신의 보좌관이 아들이 복무 중인 군 부대에 '휴가 연장' 전화를 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던 추 장관이 나중에는 "(자신이) 전화를 걸라고 시킨 사실이 없다"고 논점을 회피한 것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017년 당시 보좌관이었던 최모씨에게 아들의 휴가 연장과 관련, 부대 장교의 연락처를 제공하는 상황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 내역. (사진=서울동부지검)

그러나 이날 검찰 발표에 따르면 추 장관은 아들 휴가와 관련해 자신의 보좌관과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았고 사실상 부대 지원장교와 연락해볼 것을 지시했다. 

추 장관은 아들의 1차 병가 종료 당일 보좌관으로부터 "0모 씨(아들) 건은 처리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보좌관은 같은날 오후 6시 16분쯤 "소견서는 확보되는대로 추후 제출토록 조치했습니다"라고 추 장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추 장관은 아들의 2차 병가 종료를 이틀 앞두고 보좌관에게 지원장교의 연락처를 건넸다. 이에 보좌관은 "네^^"라고 답신했고, 추 장관은 재차 "000(아들)랑 연락 취해주세요(5시 30분까지 한의원 있음)"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보좌관은 "네, 바로 통화했었습니다. 지원장교에게 예후를 좀더 봐야 해서 한 번 더 연장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황입니다. 예외적 상황이라 내부 검토 후 연락 주기로 했습니다"라고 추 장관에게 답했다. 추 장관과 보좌관 모두 추 장관 아들이 "예외적"이었음을 인식하고 있었다. 추 장관 아들은 연속 병가 19일에 개인 휴가 4일을 군 부대에 복귀도 하지 않고 승인받았다. 검찰은 이 모두가 정상적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 추 장관 아들 서 씨의 군 복무 중 휴가 미복귀를 '탈영'이 아니라고 결론내렸다.

추 장관이 당초 국회에서의 발언과 달리 보좌관에게 아들 부대의 지원장교 연락처까지 건넨 사실에 대해서도 검찰은 청탁 전화를 지시했다고 볼 만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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