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 北 통지문 한 장에 감읍한 文정권 질타
"김정은의 통지문에서 진정성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文정권의 정치적 곤경에 퇴로 열어주고 국면 전환 시도하고자 하는 정치적 기만책"
북한의 이번 만행, 반드시 책임 물어야...한국 정부 당국자들도 빠져나갈 수 없어
"도대체 어느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고 여당인가...文 가슴 속엔 종전선언 아닌 인권선언 있어야"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이 북한에 의해 자국민이 참혹하게 살해당한 뒤 사체까지 소각된 만행을 규탄했다. 아울러 북한으로부터 받은 통지문 한 장에 감읍해 이번 사태를 북한과의 관계개선의 계기로 삼으려는 문재인 대통령을 강하게 질타했다.

정교모는 28일 성명서에서 "바다에서 장시간 표류하다 연안에 이른 동족의 비무장 민간인을 발견한 북한군이 여섯 시간 후에 사살했다. 코로나 방역 핑계를 대지만 전시에도 있을 수 없는 야만적인 행위"라면서 "방아쇠를 당겨 10여발의 총알을 퍼부어 사살한 행위는 북한 체제가 인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반인륜·비정상국가임을 다시 한 번 세계에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정교모는 "그 내용이나 형식, 그리고 지금까지 북한 매체에서 보여주고 있는 침묵 등을 종합할 때 김정은의 통지문에서 진정성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이 야만적 작태를 덮어주고 싶어 안달이 난 문재인 정권과 그 일파의 정치적 곤경에 퇴로를 열어주고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자 하는 정치적 기만책에서 나온 알량한 한 장의 팩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교모는 북한의 이번 만행에 대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국의 정부 당국자들도 여기서 빠져나갈 수 없을 것임을 지적했다. 대북소통 창구를 총동원해 자국민을 구해내려 시도했어야 하는데 시간을 허비한 점, 자국민이 무참히 살해된 뒤 사체까지 소각된 사실을 알고도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 지장을 줄까 우려해 발표를 늦춘 점 등을 진상 규명해야 할 주된 의혹으로 꼽았다.

특히 문 대통령을 위시한 현 정권 인사들이 북한 통지문에 크게 감격해 종전선언의 마중물로 삼으려는 데 대해서도 엄중 경고했다. 정교모는 "도대체 어느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고 여당인가. 목불인견의 사태를 모면하려는 저들의 사실 호도와 책임 전가는 정치적 모략을 넘어선 인도(人道)와 역사에 대한 중대한 범죄"라면서 "대통령의 가슴 속에 있어야 할 것은 종전선언이 아니라 인권선언이다. 어떻게 하다 우리가 우리 정부에 대하여 '대한민국 국민의 목숨도 소중하다'고 외쳐야 하는 지경에 왔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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