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인 "金, 그간 많은 제재 받았음에도 특정 진영논리 기반 지속적 음모론 제기"
"공영방송은 건전한 여론 형성 장 만들기 위한 최후의 보루"
靑, 올라온 지 3일 지난 해당 청원 아직까지 공개 안 해
방송인 김어준 씨를 TBS 교통방송 라디오 진행자에서 하차시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수만 건의 동의를 얻고 있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5일 올라온 ‘TBS 교통방송 아침방송 진행자 김어준씨에 대한 하차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확인된다. 청원인은 김 씨가 진행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이 음모론 투성이라며 TBS에 지원되는 세금을 지적하고 나섰다.
청원인은 “제 청원은 특정 진행자에 대한 헌법상 언론의 자유를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수입을 세금으로 운영하는 공영방송사가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설립취지에 맞지 않는 방송을 진행하는 점에 대한 문제 제기”라며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 교통방송의 아침방송 진행자인 김어준씨에 대한 하차를 청원한다”고 밝혔다.
김 씨가 하차해야 하는 이유로 거론된 것은 ▲세금을 지원받는 TBS 교통방송이 지향해야 할 공익성과 맞지 않다는 점 ▲김 씨가 그동안 많은 제재를 받았음에도 특정 진영논리를 기반으로 한 음모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는 점 등 두 가지다. 청원인은 그동안 미투 운동 사례, 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산 당시 특정지역 비하, 이용수 할머니 관련 음모론, 최근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 사건에 대한 화장 표현 등 구체적 사례도 언급했다.
청원인은 또 “인터넷 이후 수많은 매체가 등장하고 기존 언론 및 방송의 위치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공영방송은 건전한 여론 형성의 장을 만들기 위한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한다”며 “건전한 여론 형성이라는 것은 진영 논리에 파묻혀서 음모론까지 동원하여 특정 의견을 옹호하며 만드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반대 의견까지 포함해서 정반합의 철학을 가지고 만드는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당국을 향해 “김어준씨에 대한 하차 청원을 받아들여주시고 TBS 교통방송이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다가가는 발걸음을 만들어달라”고도 요청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재 이 청원이 공개되지 않아 검색 등으로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올라온 지 3일이 지났지만 아직 관리자가 공개 요건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