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은 시신 불태웠다고 발표했지만 北은 부유물 태웠다고 주장...李는 '화장 여부' 표현 논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우리 공무원의 서해상 북한 피살 사건에 ‘화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야권 비판을 받았다.

이 대표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모 씨) 시신 화장 여부 등에서 남북의 기존 발표는 차이가 난다”며 “제반 문제를 남북이 공동으로 조사하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을 북측이 신속히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앞서 군은 지난 24일 서해상 우리 공무원의 북한군 피살 소식을 전했다. 지난 21일 실종된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지도단 소속 이 씨가 실종되고 하루 뒤 북한군에 피살됐고, 북한군은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는 내용이었다. 반면 북한 측은 지난 26일 김정은 명의 입장문을 내고 이 씨의 시신을 찾지 못해 부유물만 불태웠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를 ‘화장 여부’라 표현한 것이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27일 올린 페이스북 글.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27일 올린 페이스북 글.

이 대표는 “오늘 북한은 시신을 수색하고 있으며, 시신을 찾으면 우리 측에 인도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신이 한시라도 빨리 수습되길 바란다”며 “바다에 표류하는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총격은 어떤 이유에서든 용납하기 어려운 행위다. 서해에서 실종된 뒤 북한군에 사살된 우리 어업지도원의 죽음에 다시 한 번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단어 선택에 야권 비판도 이어졌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즉각 관련 논평을 내고 “화장이란 ‘시체를 불에 살라 장사지냄’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단어 하나 하나에 정성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진 이 대표의 단어 선택은 여당 지도부가 이 사건을 얼마나 왜곡, 은폐하려 애쓰는지 잘 말해주는 것”이라며 “(남북) 누구도 장사지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이 대표와 민주당이) 꼼수로 국민을 호도하려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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