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6일 오전 취임 이후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일반토론의 비디오 연설을 통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는 국제사회의 중요한 관심 사항"이라며 "피해자 가족이 고령이 된 상황에서 납치 문제 해결을 잠시도 미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면서 "일조(북일) 간에 성과 있는 관계를 수립해 가는 것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스가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내세워 김정은과 조건 없는 회담을 하겠다는 입장을 수시로 밝혀왔다.

그러나 북한은 일본 정부가 미해결 상태라고 주장하는 납치 피해자 12명 가운데 요코타 메구미(1977년 실종 당시 13세) 등 8명은 이미 사망했고, 다른 4명은 북한에 들어오지도 않았다면서 '해결할 납치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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