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프레스센터서 출범 기념 학술포럼 개최
“젠더주의는 지난 200년 동안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전개돼온 패륜 역사의 집약적 결과”
“성혁명가들이 말하는 자유는 인간을 성적 쾌락의 노예로 만드는 것”

젠더주의기독교대책협의회 출범 기념 학술포럼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젠더주의기독교대책협의회 출범 기념 학술포럼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젠더주의와 성혁명, 퀴어신학을 올바로 비판하고 이에 대항하는 후세에 견고한 학문적 지지 기반이 되어줄 젠더주의 기독교 대책협의회(가칭)가 25일 출범했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범 기념 학술포럼에서 준비위원회는 “젠더주의 기독교 대책협의회를 설립하게 된 사장 중요한 취지는 장차 대한민국과 한국 교회를 이끌어나갈 우리의 미래 신학도들에게 대를 이어 젠더주의와 성혁명, 퀴어신학을 막아낼 수 있는 견고한 지지 기반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라며 “이를 통해 우리 후손들이 하나님의 진리에 굳건하게 서서 기독교 신앙과 가치체계를 자자손손 후대에 전수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 첫 발제를 맡은 곽혜원 박사는 <젠더주의의 도전에 봉착한 21세기 한국 기독교의 과제> 논문을 통해 “젠더주의는 1789년 프랑스 혁명으로부터 오늘날 두 번째 성혁명에 이르기까지 약 200년 동안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전개돼온 패륜 역사의 집약적 결과”라며 “성규범의 해체를 통한 가정의 해체, 그리고 기독교의 해체를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젠더주의의 배후사상인 마르크시즘과 네오마르크시즘에 대한 치열한 연구와 단호한 응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공산주의 시조인 칼 마르크스는 그의 저서 ‘가족, 사적 소유, 국가의 기원’에서 “성스러운 가족(성부, 성자, 성령을 지칭)의 비밀은 지상의 가족”이라며 “전자를 사라지게 하려면 이론과 실제에서 후자가 먼저 파괴돼야 한다...일부일처제는 기생충과 같다”고 했다. 즉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를 파괴하려면 가정을 해체시켜야 하는데 가정은 일부일처제에 견고한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동성애를 장려하고 일부다처나 일처다부, 심지어 다수를 성적으로 편력하는 폴리아모리까지 옹호해서 성규범을 해체하라는 것이 마르크스의 유언이다.

김균진 연세대 명예교수는 <자유에 대한 헤겔의 사상과 현대 성혁명의 자유에 대한 성찰> 논문에서 “헤겔이 말하는 ‘정신’은 기독교가 말하는 ‘하나님’을 가리키며, 헤겔의 ‘자유’ 사상은 신적 정신 곧 정신으로서의 하나님에 기초한다”며 “헤겔의 입장은 인간의 참 자유는 국가의 보편적 의지 곧 하나님의 의지와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며 인간이 ‘윤리적 존재’ 즉 참된 의미에서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는 길은 모든 기준과 규범을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명을 자기의 규범으로 지키는 데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오늘날 성 혁명 운동가들이 말하는 성의 자유는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적 쾌락의 노예로 만드는 것”이라며 “결국 자유의 이름으로 자유를 파괴하는 결과가 일어난다”고 했다.

황선우 총신대 교수는 구약성경에 나타난 동성애 관련 구절들을 조목조목 분석하며 성경이 하나님이 가증스럽게 여기시는 무거운 죄인 동성애를 죄로 인정하지 않는 퀴어신학자들의 궤변을 논파했다. 황 교수는 “구약성경은 동성애에 대해 일관되게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레위기 18:22, 20:13에서 동성애는 하나님 앞에 가증한 죄이고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반드시 죽어야 하는 죄로 기록돼 있으며, 창세기 19장의 소돔의 죄에 대해 퀴어신학은 소돔사람들과 같은 강제적 성폭력이 아닌 동의하에 이뤄지는 동성애는 죄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에스겔 16:50, 유다서 7절을 고려할 때 소돔이 멸망당한 죄는 하나님 보시기에 가증한 동성애”라고 밝혔다. 이어 “퀴어신학은 구약의 동성애 금지 명령이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적용되는 법이라고 주장하지만 신약에서도 동성애를 부끄러운 죄로 규정하기 때문에 이 주장은 성립되기 어렵다”며 “또한 퀴어신학은 다윗과 요나단이 동성애라고 주장하지만 성경에서 이들의 관계를 묘사한 히브리어 ‘아하바(사랑)’는 동성애를 나타내는 말이 아니라 신임과 신뢰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정일권 전 숭실대 초빙교수는 “젠더 이데올로기, 퀴어이론, 동성애 운동과 같은 21세기 글로벌 성혁명과 사회주의 성정치 운동은 프로이트 마르크시즘에서 파생됐지만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기초로 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소포클레스의 작품을 오독한 결과이며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독일 심리학계에서조차 아직 ‘정립된 학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프로이트 마르크시즘은 사상누각”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동성애 혁명운동의 최종적인 목적은 일종의 무정부 상태의 성 유토피아”라며 “모든 성적인 금기를 폐지하고 모든 성범죄를 탈범죄화하고 나아가 그것을 법제화해서 보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 68 학생 문화혁명 운동의 멘토였던 아도르노에 영향을 받아 정치권에 진출한 독일 녹색당과 좌파 정당들은 실제로 소아성애의 탈범죄화와 법제화를 추진하려고 했으며 독일 녹색당과 좌파 정당들은 소아성애적 안티파(안티파시즘) 운동을 전개했다”고 지적했다.

이승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990년대 중반부터 등장한 퀴어신학의 주요 학자들을 소개하면서 “퀴어신학은 성경에 대해서, 심지어 하나님께 대해서 상대적인 입장을 취할 때만 허용될 수 있는 논의로 정통신학을 근본적으로 뒤집는 신학으로 ‘새로운 하나님’을 받아들일 것을 종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상원 총신대 교수는 퀴어신학은 교회와 기독교권이 추구하는 양성적 성교육을 무너뜨리고 성인지 교육을 신학적으로 정당화하며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외설적 성행위를 자행하는 자로 묘사함으로써 신성모독까지 자행하는, 이단적이고 포르노그래피적이고 사탄적인 신학”이라며 “퀴어신학은 인간의 성별은 생물학적인 특징이 아닌 인간의 가변적인 주관적 인지에 의해 정치적으로 결정된다는 궤변론적 토대 위에서 남성과 여성 이외에 제 3,4,5 등의 성이 가능하고 따라서 성관계도 남녀 사이뿐만 아니라 동성 간에도 가능하다는 동성애 정당화의 길을 열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신학은 교회를 위한 학문이며, 교회를 섬기는 학문”이라며 “신학은 한 신학자나 어느 한 학파의 독창적인 체계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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