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 탄핵 부역자' TV조선 이진동, 女후배 성폭행 의혹으로 파면
'언론계 탄핵 부역자' TV조선 이진동, 女후배 성폭행 의혹으로 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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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22일 저녁 최고 수준 징계인 파면조치 결정
월간조선 이날 오전 이진동 성폭행 관련 첫 보도
뉴스타파, 성폭행 피해자 증언 공개..."또다른 성추행 피해자도 있어"
이진동 "성관계는 있었지만 강압성은 법적으로 따져봐야 할 문제"

TV조선이 22일 사내(社內)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이진동 TV조선 사회부장(부국장)을 파면했다. 사의를 밝힌 이진동 부장의 사표를 수리하는 대신 최고 수위의 징계인 파면 조치를 내린 것이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이진동 TV조선 사회부장이 후배 여기자를 성폭행한 혐의가 확인돼 사표를 냈다는 월간조선 뉴스룸의 보도가 나왔다.

월간조선 뉴스룸에 따르면 이진동 사회부장이 수년전 자신과 함께 일하던 후배 여기자를 성폭행했으며 이에 충격을 받은 후배 여기자는 퇴사해 다른 언론사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간조선 보도가 나온 뒤 좌파 성향 인터넷 매체인 '뉴스타파'는 이 부장으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여성 A씨의 증언을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이진동 부장은 지난 2015년 술자리가 끝난 뒤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A씨 집안까지 들어가 성폭행했다고 한다. 피해자 A씨는 당시 자신보다 직급이 높은 이 부장이 집요하게 집안에서 차를 한잔 달라고 요구해 거절할 수가 없었고, 집에 들어온 뒤에도 여러 번 거절 의사를 표시했으나 이 부장이 이를 무시한 채 물리적 힘을 동원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건 이후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 최근 미투 운동이 시작되자 고민 끝에 이 부장에게 연락을 취했다. 이 부장이 진심으로 뉘우친다고 밝히자 A씨는 공개 사과를 요구했지만, 이 부장은 이를 거절했으며 대신 이 부장은 회사에서 사직하는 것으로 용서를 빌겠다고 했다.

이 부장은 뉴스타파와의 통화에서 “성관계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강압성이 있었는지 여부 등 구체적인 사실 관계는 법적으로 따져봐야할 문제”라고 답했다.

뉴스타파는 A 씨 외에도 이 부장이 2012년에도 같은 회사 여직원을 성추행했다고 추가로 보도하기도 했다.

TV조선 홍보팀은 이날 오전 월간조선 뉴스룸의 보도가 나온 직후에는 “미투 관련으로 이 부장이 사표를 낸 건 맞다”며 “성폭행인지 성추행인지는 사실 확인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홍보팀은 “미투 관련 문제제기가 있어서 이진동 사회부장이 책임을 지는 입장으로 사표를 냈다”며 “아직 사표를 수리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사실여부가 확인되면 사규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진동 성폭행 의혹 파문'이 커지면서 TV조선은 이날 저녁 최고 수준의 징계인 파면 결정을 내렸다. 회사 관계자는 "진상 여부와 관계 없이 회사 여직원을 성폭행한 의혹이 제기된 이진동 사회부장을 22일자로 파면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부장은 지난 2016년 하반기의 '탄핵 정변' 당시 손석희 JTBC 사장 등과 더불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증폭시키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 일련의 보도를 주도했던 인물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과거 각종 의혹보도로 비판 여론을 증폭시키는데 집중하며 '언론계의 탄핵 부역자'라는 평을 듣기도 한다. 이 부장은 TV조선에서 기획팀을 이끌며 2016년 하반기 최순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동영상과 K스포츠재단 등의 존재를 보도했다.

 

 

이 부장은 특히 2014년 10월부터 고영태를 취재원으로 확보한 뒤 오랜 기간에 걸쳐 최순실과 고영태, 차은택 등에 대한 각종 자료를 수집했다. 고영태에게 박 대통령 의상 제작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라고 지시한 사람 역시 이진동 기자로 알려졌다. 이달 초에는 이러한 최순실 취재 과정을 담은 '이렇게 시작되었다'(개마고원 펴냄)를 출간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영태의 의견만을 전적으로 수용한 각종 의혹 보도를 쏟아내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TV조선 부장인 이진동 기자는 고영태의 주장에 근거해 김종, 차은택, 최순실, 박근혜 대통령,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 등을 겨냥한 의혹 보도를 쏟아냈다.

1967년생인 이진동 사회부장은 광주(光州) 출신으로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한국일보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이 부장은 이후 조선일보-TV조선 등에서 근무했다. 조선일보 근무 당시에는 동향(同鄕)인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 라인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이진동 부장은 조선일보 기자를 그만두고 18대 총선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전력으로도 주목받았다. 당시 친이계로 분류된 이진동 원외당협위원장은 한나라당 공천을 두고 친박계 홍장표 의원과 깊은 갈등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에도 계속 정치인의 행보를 걷다가 다시 기자로 돌아왔다.

한편 이 부장의 성폭행 의혹과 사표 사실을 가장 먼저 보도했던 월간조선 뉴스룸은 관련 기사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월간조선이 같은 조선일보 계열 종편인 TV조선 이 부장의 불미스러운 일을 보도한 것은 우리 언론계에서 보기 드문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으나 부담도 적지 않았기 때문으로 언론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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