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우리법연구회 출신 법조인
친노동 성향 법관으로도 알려져
2소위 ‘국정농단’ 주심 이력도

노정희 대법관 후보자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8.7.24
노정희 대법관 후보자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8.7.24/연합뉴스

김명수 대법원장은 25일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위원직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좌파성향의 법관 단체인 우리법연구회 출신 노정희 대법관을 후임 위원으로 지명하기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노 대법관은 주 전공이 노동 분야로 친노동 성향 법관으로도 알려져 있다.

대법원은 이날 “노정희 내정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합리적이면서도 공정한 재판업무를 수행하여 왔는 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의 직무도 훌륭하게 수행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노 대법관은 중앙선관위 위원이 위원장으로 호선되는 관례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위원으로 지명된 뒤 첫 여성 위원장으로 호선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관위원은 겸직으로 대법관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김 대법원장은 조만간 노 대법관에 대해 국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할 계획이다.

전라도 광주 출신의 노정희 대법관은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1990년 3월 법관으로 임용돼 춘천지방법원에서 법관 근무를 시작했다. 1995년 12월 사직 후 변호사로 일할 당시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이후 노 대법관은 2001년 법관으로 재임명돼 인천지방법원, 서울고등법원, 사법연수원 등에서 근무했다. 2018년 8월 대법관 취임 이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소위 ‘국정농단’ 사건 주심을 맡기도 했다.

한편 권 위원장은 지난 22일 사의를 표명했다. 권 위원장은 지난 7일 대법관직에서 퇴임하고 약 2주간 선관위원장 자리를 유지해왔다. 통상 대법관 임기를 마치면 중앙선관위원장 자리도 같이 내려놨던 관례를 깨고 간부급 인사까지 마친 뒤 사의를 밝힌 것에 대해 야권에선 중앙선관위의 정치 중립성을 훼손한다는 비판이 나왔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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