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동 성향 법관으로도 알려져
2소위 ‘국정농단’ 주심 이력도

김명수 대법원장은 25일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위원직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좌파성향의 법관 단체인 우리법연구회 출신 노정희 대법관을 후임 위원으로 지명하기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노 대법관은 주 전공이 노동 분야로 친노동 성향 법관으로도 알려져 있다.
대법원은 이날 “노정희 내정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합리적이면서도 공정한 재판업무를 수행하여 왔는 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의 직무도 훌륭하게 수행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노 대법관은 중앙선관위 위원이 위원장으로 호선되는 관례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위원으로 지명된 뒤 첫 여성 위원장으로 호선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관위원은 겸직으로 대법관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김 대법원장은 조만간 노 대법관에 대해 국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할 계획이다.
전라도 광주 출신의 노정희 대법관은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1990년 3월 법관으로 임용돼 춘천지방법원에서 법관 근무를 시작했다. 1995년 12월 사직 후 변호사로 일할 당시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이후 노 대법관은 2001년 법관으로 재임명돼 인천지방법원, 서울고등법원, 사법연수원 등에서 근무했다. 2018년 8월 대법관 취임 이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소위 ‘국정농단’ 사건 주심을 맡기도 했다.
한편 권 위원장은 지난 22일 사의를 표명했다. 권 위원장은 지난 7일 대법관직에서 퇴임하고 약 2주간 선관위원장 자리를 유지해왔다. 통상 대법관 임기를 마치면 중앙선관위원장 자리도 같이 내려놨던 관례를 깨고 간부급 인사까지 마친 뒤 사의를 밝힌 것에 대해 야권에선 중앙선관위의 정치 중립성을 훼손한다는 비판이 나왔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