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2일 오후 3시 30분경 실종 공무원 발견→사살은 저녁 9시 40분

25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상에 정박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서 해경선으로 보이는 선박 관계자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5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상에 정박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서 해경선으로 보이는 선박 관계자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해상에서 우리 공무원이 북한군에 피살당한 뒤 시체까지 불태워진 사건과 관련해 북한군이 해상에서 그를 줄에 묶어 끌고다니다가 놓쳐 수색작업까지 벌였다는 언급이 나왔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국방위원장은 25일 MBC라디오에 출연, 북한이 실종 공무원 A씨를 발견(22일 오후 3시30분)하고 사살(22일 오후 9시40분)하기까지 6시간 걸린 이유에 대해 “군 보고에 의하면 실종자를 바다 해상에서 놓쳤다. 군은 보고를 ‘분실’이라고 하는데 2시간 정도를 더 찾았다”고 말했다.

군에 따르면 북한 수산사업소 선박은 22일 오후 3시 30분쯤 A씨를 발견했다. 이후 북한군의 고속단정이 저녁 9시 40분쯤 총격을 가하고 시신에 기름을 부어 40분 가량 불태웠다고 한다. 이를 종합하면 공무원의 발견부터 사살까지 6시간 10분이 걸렸는데, 북한군이 도착해 A씨를 묶고 해상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놓쳐 2시간 수색을 했고, 이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해 해상에서 총을 쐈다는 것이다. 

전날(24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국회 국방위원들은 북한군이 A씨를 발견해 월북 의사를 확인하고 끌고 가는 과정에서 줄이 끊어져 한참 찾았다고 전했다. A씨는 구명조끼를 입고 1명 정도 탈 수 있는 부유물을 타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야당 국방위원은 이 부유물이 고무튜브로 보이며, 북한군 사살 지시는 해군 지휘계통 최고 지휘자인 해군 사령관을 넘어 더 윗선에서 내려왔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 위원장은 “여러 가지 해군과의 연락이나 어떤 상부의 지시나 이런 걸 받는 과정에서 서로 혼선이 있는 것 같았다. 신원도 확인하고 이런 과정이 그렇게 시간이 걸렸다”고도 전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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