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통일부 장관인가?...네티즌들 "이쯤되면 간첩 아닌가?" 분노
"남북이 대화와 협력의 문을 차근차근 두드리고 열어가고자 한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친북단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실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북한이 대한민국 공무원을 총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상황을 보고받은 뒤 열린 행사에서 "평화와 통일이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대한민국 국적의 통일부 장관이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3일 오전 1시 청와대에서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욱 국방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참석했다. 회의는 오전 2시30분까지 진행됐고, 이인영 장관은 우리 국민이 북한에 잔인하게 살해된 사실을 인지했다.

이 장관은 14시간여 뒤인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0 통통국민참여단 열린 포럼'에 참석해 환영사를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평화' '통일' 등 시기 부적절한 단어를 10여 차례 이상 떠들었다.

이 장관은 "평화와 통일이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평화가 정착되어 한반도 분단 구조가 허물어지고 우리의 삶이 하나로 되고 더 넓은 무대에 펼쳐지면 우리의 일상의 삶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또 "코로나19로 일상이 답답한 가운데 남북 관계도 꽉 막혀 있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이라며 "정부는 인내심을 갖고 작은 일부터, 남북이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일부터 대화와 협력의 문을 차근차근 두드리고 열어가고자 한다"고 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오전까지 "상황을 지켜보며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하다가 오후에 여론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국민의 열망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엄중히 항의한다"고 태세 전환을 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각 통일부 SNS에는 "평화를 준비하자"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북한 통일부 장관 리인영" "이쯤 되면 간첩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하고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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