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말로만 규탄한다 떠들고 최소한 유가족인 저에게 아무런 통보도 없다"
"정부에서 국민의 생명을 불합리하게 몰아가고 추정적으로 처리한다면 강력 대응 할 것"

연평도 실종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사진=연합뉴스)
연평도 실종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사진=연합뉴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에서 어업 지도 중 실종된 뒤 북한에 사살된 40대 공무원의 친형이 "월북이라는 근거가 어디서 나왔는지 의문"이라고 분노했다.

숨진 공무원의 친형인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언론과 방송에 나오는 서해어업단 피격 사망의 보도가 저희 동생"이라며 "정부는 말로만 규탄한다 떠들고 최소한 유가족인 저에게 아무런 통보도 없다"고 했다.

그는 "월북이라는 단어와 근거가 어디서 나왔는지도 왜 콕찝어 특정하는지 의문"이라며 "신분증과 공무원증이 선박에 그대로 있는데도 불구하고 (언론에서) 동생이라고 특정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해상의 날씨가 아무리 좋아도 조류가 보통 지역과 달리 상당히 세고 하루 4번이 물때가 바뀐다"고 했다.

그는 "(동생이) 실종돼 해상에 표류한 시간이 30시간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헤엄쳐서 갔다? 이 해역은 다른지역보다 조류가 상당하다"고 했다.

그는 이날 또 다른 글에서 "정부의 발표를 기다리지만 지금부터는 정부에서 국민의 생명을 불합리하게 몰아가고 추정적으로 처리한다면 강력 대응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국방부는 앞서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21일 오후 1시쯤 소연평도 남쪽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 A씨(47)가 업무를 수행하던 중 실종됐고, 이후 북한이 북측해역에서 발견된 A씨에게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등 만행을 저지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날 여러 정황상 A씨가 자진 월북 의사를 가지고 월북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종자가 구명조끼 착용한 점, 지도선에서 이탈할 때 본인 신발 유기한 점, 소형 부유물을 이용한 점, 월북 정황 진술한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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