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되기 전 '자진 탈당'으로 사실상 선수쳐..."더 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 논란에 휩싸여 물의를 일으킨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잠시 당을 떠나있겠다"며 자진 탈당 선언을 했다.

이상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당 선배, 동료 의원님들과 당원 동지들에게 무거운 짐이 될 것 같아 참담하고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선당후사의 자세로 더 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 잠시 당을 떠나있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국민들과 당원 동지들 모두가 '결국 이상직이 문제를 해결했다'라고 할 수 있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과 그 직원들의 일자리를 되살려놓겠다"며 "또 저에 관한 의혹을 성심성의껏 소명하다 되돌아오겠다"고 했다. 논란이 해결되면 재입당하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이스타항공 문제로 지난 몇 달간 수도 없이 들은 말이 '결국 이상직이 문제다'였다"며 "어떻게든 제주항공과의 인수를 성사시켜 직원들 일자리를 지켜내겠다는 생각에 매각대금을 150억원 깎아주고, 살고 있는 집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재산인 매각대상 주식을 헌납하겠다고 발표를 해도 '결국 이상직이 문제'라는 말을 계속해서 들었다"고 했다. 또 "이유가 어찌됐건, 입금 미지급 정리해고와 기타 저 개인과 가족 관련한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의원은 지난 16일 출범한 당 윤리감찰단의 '제1호 조사대상'으로 감찰을 받아왔다. 함께 조사 대상에 올랐던 김홍걸 의원은 제명됐다. 이 의원 역시 제명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날 스스로 탈당 선언을 하며 사실상 선수를 쳤다. 이 의원도 김 의원처럼 무소속 국회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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