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0일, 비행기에서 의식 잃은 후 독일 베를린에서 치료 받아와
23일(현지시간), 입원해 있던 某 대학병원이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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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세이 나발니(44).(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대의 정적(政敵)’이라는 평가를 받는 알렉세이 나발니(44)가 퇴원했다. 독극물에 의한 암살 미수 사건을 또다시 겪고 있는 나발니는 독일의 수도(首都) 베를린에 소재한 모(某)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나발니가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은 지난달 20일의 일. 서(西)시베리아에 위치한 도시 톰스크에서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발생한 일이었다.

사건 발생 직후 나발니의 최측근 인사는 ‘독극물에 의한 암살 기도’라며 러시아 정보 요원에 의한 공작 가능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이후 나발니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 소재한 모(某)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독일 정부가 나발니를 지원하겠다고 나선 덕택이었다.

그런 그가 퇴원한 것은 23일(현지시간). 나발니를 치료해 온 병원 측은 성명을 발표하고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러시아 정부 요원들이 나발니를 암살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은 노비촉 계열의 신경 독극물. 구(舊) 소비에트연방(소련) 시절 소련 정부의 주도 아래 개발된 것으로 알려진 맹독성 물질이다.

이같은 주장을 내놓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2일 “러시아 정부가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중대한 문제가 있다”며 나발니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과 관련한 러시아 정부의 해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대답은 ‘노’(no). 자신들은 나발니 사건과 아무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나발니는 지난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러시아로 귀국할 의시가 있음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지지자들은 러시아로 돌아가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또다시 생명을 위협받게 될 수도 있다”며 나발니의 뜻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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