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피격 공무원 동료 전화 인터뷰...전날 연합뉴스 보도에 "사실확인 어떻게 거쳤는지 묻고 싶다"
피격 공무원 동료 B씨, 당시 어업지도선 CCTV 2대 있다고 설명...카메라엔 잡히지 않고 목격자도 없어

북한 김정은이 지난해 8월25일 간부들과 수산사업소를 둘러보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이 지난해 8월25일 간부들과 수산사업소를 둘러보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소연평도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가 실종된 공무원  A씨가 북한군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숨진 공무원의 동료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월북 가능성을 부인했다. A씨가 평범한 40대 가장으로 월북할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중앙일보는 24일 A씨의 동료 B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전했다. 그는 “지난 21일 실종 후 우리도 동료를 찾고 있던 상황에서 월북이라는 일방적인 발표가 나갔다. 현재 내부 분위기가 굉장히 격앙됐다”며 “사실 확인을 어떻게 거쳤는지 등을 묻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연합뉴스는 전날(23일) 복수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A씨가 지난 21일 어업지도선에서 업무를 수행하던 중 ‘월북을 목적으로’ 해상에 표류하다 실종됐다고 전했다. 보도 내 정보당국 관계자는 A씨가 원거리에서 북측의 총격을 받고 숨졌고 북측은 시신을 수습해 화장한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 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차원에서 북측이 A씨를 화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까지 했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47세 가장으로 봄, 가을 어기 때 어선들이 북쪽으로 가는 걸 단속하는 어업지도관리단 소속이다. B씨는 “일반 국민을 ‘월북’이라고 표현할 수 있나. 월북이라고 해버리면 보통 헤엄쳐서 넘어갔다고 생각할 텐데 같은 일을 하는 동료 입장에서는 상당히 두렵다”며 “국가공무원은 채용부터 검증을 통해 결함이 없는 사람을 뽑고 있는데 A씨는 검증을 통과한 사람이다. 월북은 아닐 것이라 본다. A씨는 가을 꽃게잡이 철을 맞아 안전 조업 관련 단속을 했던 동료”라고 강조했다. B씨는 또 “현재 A씨 가족이 큰 충격을 받아 힘들어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A씨가 탔던 어업지도선을 관리하는 한 직원은 “현재 실종자 수색 중이다. 어떠한 답도 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B씨에 따르면 A씨가 탔던 어업지도선엔 CCTV 2대가 설치돼있었다. 하지만 사각지대가 많아 A씨의 실종 당시 모습은 잡히지 않았다. 목격자도 없다고 한다. A씨는 원거리에서 북측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북한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지침에 따라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 당국은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는 대로 이를 알릴 방침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