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日 총리, '코리아 패싱' 전략 구사중 아니냐는 의견 확산중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회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태평양전쟁 시 노무 동원자(소위 '징용공') 문제 등에 관해 의견 나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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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일본 총리가 취임 이래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했다.(그래픽=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일본 총리가 취임 이래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했다. 지난 16일 문 대통령이 스가 총리에게 총리 취임을 축하하는 뜻을 담은 서한을 보낸 지 8일만이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 등 현지 매체와 국내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갖고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와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대규모 유행 사태와 관련해 협력하기로 한다는 뜻을 상호 확인하는 한편 태평양전쟁시 전시(戰時) 노무 동원자(소위 ‘징용공’) 문제와 관련한 의견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스가 총리의 제99대 일본국 총리대신 취임에 맞춰 축하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청와대 발표에 따르면 해당 서한에서 문 대통령은 “스가 총리의 재임 기간 중 한일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아가자”고 했다.

이에 대해 스가 총리는 3일만인 지난 19일 “어려운 문제를 극복해 미래지향적 한일 양국 관계를 구축해 나아가기를 기대한다”는 취지의 답신을 문 대통령에게 보냈다는 사실이 청와대의 일방적 발표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아베 신조 전(前) 일본 총리보다 더욱 강경한 대한(對韓) 정책을 취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는 스가 총리가 ‘한국 무시하기’, 즉 ‘코리아 패싱’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의심이 확산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스가 총리는 도쿄 지요다구에 위치한 총리관저에서 문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 내용이 무엇이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코로나19’(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를 비롯해 여러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아가자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가 총리는 “한일 양국은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이며 북한 문제를 비롯해 한일·한미일의 연계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에게는 옛 한반도 노동자(소위 ‘징용공’) 문제를 비롯해 매우 어려운 양국 관계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스가 총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71) 유엔(UN) 사무총장과 전화 회담을 하고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대책 등과 관련해 상호 협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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