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감찰무마 의혹 재판서 증인 출석 예정이었으나
유재수 측 “강도높은 항암치료 중...출석 어렵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연합뉴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감찰 무마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건강상 이유로 출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법원에 전했다.

23일 법원에 따르면 유 전 부시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김미리)에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 사유서에는 유 전 부시장이 강도 높은 항암 치료를 받고 있어 증인으로 출석하기 어렵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관련해 유 전 부시장의 변호인은 “집행유예 석방 이후 통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밝혔다. 유 전 시장은 지난 5월 22일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병원 진료에서 위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지난 6월에는 위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검찰은 오는 25일 조 전 장관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등의 직권남용 혐의 재판에서 유 전 부시장을 상대로 여권에 감찰 무마를 청탁한 적 있는지 등을 신문할 계획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은 2017년 8월 선임된 유재수 당시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에 대한 비위첩보를 입수하고 같은 해 10월 휴대폰 포렌식 등 감찰에 착수했다가 돌연 감찰을 중단했다. 같은 시기 금융위에 사표를 낸 유 전 부시장은 별다른 징계 없이 오히려 여당 몫의 국회 전문위원,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영전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하던 조 전 장관이 감찰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은 지난 5월 1심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유 전 시장에 대해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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