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A 이동재 전 기자 간 공모 의혹, 이른바 '검언유착'을 제기한 KBS와 MBC에 각각 '주의'와 '문제없음'이 결정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2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방송심의소위원회 회의를 열고 '검언유착' 의혹을 보도한 KBS에 법정제재인 '주의'(벌점 1점), MBC에 '문제없음'을 결정했다.

두 언론사 모두 '검언유착' 의혹을 보도했지만 KBS는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부분을 보도한 '객관성 위반'으로, MBC는 의혹 제기 수준으로 '문제없음'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날 소위원회 위원들은 의견진술로 참석한 KBS 측에 녹취록에 대한 사실 확인 여부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이와 관련 KBS 측은 "취재팀이 취재원의 말을 확신했고 기사가 성급하게 나갔다"며 "(KBS 보도는)취재원이 말한 것을 쓴 것이고 가짜로 넣은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이상로 위원은 "KBS가 창작한 내용이 아니라면 취재원이 정치적, 금전적 목적 등으로 KBS를 이용한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위원이 "KBS 사장은 사표를 내고 끝낼 사안인가, 사과로 끝낼 사안인가"라고 질의하면서 "책임은 누구한테 있냐"고 묻자 KBS 측은 "제작진이 큰 실수가 있다"고 답했다. 

이날 참석한 5명의 위원들 모두 '객관성 위반' 의견은 동일했지만 주의 3명·경고 1명·과징금 1명으로 제재 수의는 엇갈렸다. 결국 KBS 검언유착 오보는 다수 의견 '주의'로 전체회의에 상정됐다.

한편 이날 방송심의가 이뤄진 MBC의 '검언유착' 보도에 대해 이상로 위원을 제외한 4명의 위원들은 의혹 수준으로 조작, 왜곡된 부분은 없다며 '문제없음' 의견을 제기해 다수 의견 '문제없음'이 결정됐다. 이상로 위원은 MBC가 어떤 근거로 공모 의혹을 제기했는지 의견을 들어봐야한다며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앞서 KBS는 지난 7월 이동재 전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공모 정황을 확인됐다고 보도했지만 하루만에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에 KBS의 '권언유착', '공작정치'라는 비판과 함께 KBS의 보도 배경과 그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MBC는 KBS의 '검언유착 오보' 사과 다음날 '검언유착'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을 보도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