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선 국내기업은 화웨이 스마트폰과 통신장비에 직결되는 거래...제재 완화 가능성 낮을 것

세계 반도체 시장 1위 기업인 인텔과 AMD가 미국의 제재 대상인 중국 화웨이에 일부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권한(라이선스)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허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화웨이 거래 금지'를 선포했던 미국이 이처럼 일부 제재를 완화하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거래 제재도 완화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는 21일(현지시각) 인텔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인텔이 화웨이와의 거래 승인 허가를 받았다. 거래 허가받은 것은 일부 부품"이라고 전했다. 인텔과 함께 AMD도 화웨이와의 거래 허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측은 거래 허가를 받은 품목을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인텔과 AMD가 거래 허가받은 품목이 서버용 CPU와 칩셋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인텔은 서버용 CPU 시장의 점유율 95%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 40%를 화웨이가 구입한다. 화웨이와의 거래가 끊기면 매출에도 지장이 생겨 이를 트럼프 정부가 허가해줬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국내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화웨이 거래 금지' 제재 완화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화웨이에 서버용 CPU를 판매하고 있는 인텔의 경우와 국내 기업들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화웨이의 서버는 시장 점유율도 낮고 중국 내에서만 팔리고 있어 미국이 화웨이 제재의 주요 근거로 드는 '안보 위험성'이 없다는 분석이지만, 국내 기업들은 화웨이에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등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과 직결되는 부품을 팔고 있어 제재 완화가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이번 제재가 화웨이의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사업에 타격이 집중된 만큼 국내 기업에 대한 화웨이 거래 제재는 당분간 유효할 것이란 분석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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